[미디어펜=김태우 기자]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총 684만8198대를 판매하며 토요타와 폭스바겐에 이어 글로벌 판매 3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어려운 코로나 시국 속에서 과감히 신차를 출시하고 혁신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 기세를 몰아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위상을 공고히 하며, 미래산업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 노력할 전망이다.
|
|
|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새해 메시지에서 "2023년을 '도전을 통한 신뢰와 변화를 통한 도약'의 한 해로 삼아,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보다 나은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려 한다"고 밝혔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 3일 공시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차 394만4579대, 기아 290만3619대 총 684만8198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지난 2021년과 비교해 현대차는 국내 판매 대수는 5.2% 줄었지만, 해외는 2.9% 늘어 전체적으로 1.4% 상승했고, 기아는 국내는 1.1% 증가, 해외는 5.4% 증가하며 전체적으로 4.6% 증가했다.
양사 모두 전년대비 상승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기록을 달성했지만, 지난해 초 제시했던 목표치에는 부족한 실적이다.
이는 코로나19 재확산과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 인플레이션 확대 등으로 국내 판매가 다소 감소한 것이 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수요가 전반적으로 회복되면서 해외 판매는 늘었다.
국내 시장에서는 전기차 모델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전기차는 2021년(7만1446대)보다 67.7% 증가한 11만9791대가 팔렸다. 아이오닉5에 이어 아이오닉6의 등장, EV6, EV6GT 등 고객 선택의 폭이 넓어지며 다양한 고객들이 유입된 것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이같은 전기차의 인기를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해 나가기 위한 전략을 준비중이다. 나아가 목적기반모빌리티(PBV)시장의 선점을 위한 노력에도 총력을 다 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완성차 업계 최초로 선보인 전기차 전용플랫폼 E-GMP의 높은 완성도가 호평을 받고 있다. 이를 활용한 전기차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올해의 차에 수차례 뽑힐 만큼 제품의 상품성 역시 인정받고 있는 분위기다.
나아가 새롭게 추가될 대형SUV와 같은 라인업들의 등장도 시장에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만큼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모델 호평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현대차그룹의 저력에는 잘 만든 E-GMP의 공이 크다.
정몽구 명예회장 시절에는 독자개발에 주력해왔던 반면 정의선 회장 체재에 들어서면서 글로벌 기업들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빠르게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있는 현대차그룹이다.
이 결과 자동차 후발주자였던 현대차그룹이 완성차 업계 최초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완성해냈고,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두각을 나타내며, 전기차 업계 선구자로 불리는 테슬라를 위협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3일 타운홀미팅 방식으로 진행된 신년사 발표에서 "2025년까지 모든 차를 소프트웨어카로 만들겠다"며, "전자 회사보다 더 꼼꼼한 회사가 돼야 한다"고 했다.
현재 이어지고 있는 호평을 기반으로 현대차그룹은 좀 더 혁신적인 전기차를 만들기 위해 소프트웨어에(SW) 역량 강화를 위해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소프트웨어 인재등용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등 역량 강화를 위해 적극적인 모습을 띄고 있다.
|
|
|
▲ 기아 전용 전기차 ‘EV6’ 생산라인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
이는 전기차 시대를 비롯한 미래 자동차는 반도체와 소프트웨어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Software defined Vehicle)'이기 때문이다.
이에 정 회장은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줄 것도 주문했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전기차 시장에서 탑티어로 입지를 굳히기 위해 노력중인 현대차그룹이다. 나아가 PBV시장의 선점을 위한 작업도 진행중인 현대차그룹이다.
기아는 전용 PBV모델을 준비중이다. 프로젝트명 SW로 개발되고 있는 이 모델은 기존 니로 플러스와 다르게 개발단계부터 PBV모델로 제작되고 있다. 이 모델을 시작으로 기아는 글로벌 PBV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틀에 얽매이지 않고 과감한 시도에 도전한다.
송호성 사장은 이날 신년행사에서 "기아의 PBV 사업은 2025년 미드 PBV인 SW 론칭을 시작으로 라지 사이즈, 스몰 사이즈까지 풀 라인업을 구축하고, 향후 자율주행, 로봇, AAM 등 다양한 신기술과의 연계를 통해 새로운 형태의 미래 모빌리티로 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SDV로 대전환해 고객들이 소프트웨어로 연결된 안전하고 편안한 이동의 자유와 혁신적인 사용자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2025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종에 무선(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기본 적용하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구독 등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해 자동차 생애주기 전반에서 생성되는 다양한 데이터를 서로 연결하고 가공해 지속적인 혁신 서비스를 공급할 계획이다.
또 정 회장은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도전하고 있다. 자율주행, 미래 모빌리티, 로보틱스, 에너지, 신소재 등 신사업 분야에 대한 계획을 직원들과 공유했다.
정 회장은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국내에서 고속도로 자율주행(레벨3)이 가능한 차량을 출시하고, 북미에서는 레벨4 기술이 탑재된 로보택시 상용화를 실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상반기 레벨3 수준의 고속도로 자율주행 기능인 'HDP(Highway Driving Pilot)'를 탑재한 G90와 EV9을 국내에 선보인다. 이와 함께 모셔널(Motional)을 통해 미국에서 우버(Uber) 등 차량공유기업과 손잡고 운전자가 개입하지 않는 레벨4 아이오닉5 로보택시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날 공개된 계획이 순차적으로 완성되면 현대차그룹은 더 이상 자동차 제조사에서 그치지 않고 이동시스템을 제공하는 회사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된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