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한국은행이 다음 주 열리는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소비자 물가가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2%)를 크게 웃도는 5% 안팎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물가안정에 중점을 둔 정책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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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해 11월 24일 한국은행에서 브리핑실에서 금통위 통화정책방향회의 결과에 대하여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사진기자협회 제공 |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오는 13일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하는 금통위 정례회의에서 현재 연 3.25% 수준의 기준금리를 3.50%로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최악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잡기 위해 총 6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총 2.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1%를 기록하며 외환위기 이후 2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는 올 초까지 당분간 5% 안팎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창용 총재도 지난 1일 올해 신년사를 통해 물가안정에 최우선 한 통화정책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총재는 "국민의 생활에 가장 중요한 물가가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통화정책은 물가안정에 중점을 둔 정책기조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여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의지도 한은의 통화정책방향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연준은 최근 통화정책 완화(피봇·pivot)를 기대하는 시장을 향해 인플레이션을 잡기 전까지 "금리인하 계획이 없다"는 매파적 통화정책 기조를 재확인시켰다.
실제 연준이 지난 4일(현지시간) 공개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FOMC 참석자들은 "경제 지표가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경로에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제한적인 정책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참석자들은 "FOMC의 대응에 대한 대중의 오해로 금융 여건이 부적절하게 완화되면 물가안정을 회복하려는 노력이 복잡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섣부른 시장의 통화정책 완화 대한 경계심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지난달 0.5%포인트 추가 금리인상을 통해 정책금리를 4.25~4.50%로 끌어올렸다. 이에 따라 현재 한국과 미국과의 금리 차는 1.25%포인트로 확대됐다. 연준이 다음 달 1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돼 한미 금리차에 대한 부담은 여전히 큰 상태다.
금리 역전의 폭이 커질수록 외국인의 자본이 대거 유출될 가능성이 커지며, 원화 가치(원·달러 환율 상승)도 우려도 커져 한은의 선제적 대응이 요구된다. 원화 가치 하락은 수입물가를 끌어올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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