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남자 프로농구 고양 캐롯이 선수단과 구단 직원의 급여를 제때 지불하지 못했다. 창단 가입비 지각 납부에 이어 임금 체불까지 발생해 구단 운영이 위태로워 보인다.
6일 농구계에 따르면 캐롯은 매달 5일이 지급일인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구단 직원의 급여를 이번 달에는 미뤄져 13일에 주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단 첫 시즌부터 급여 지급 지연 사태가 벌어지자 농구계의 걱정이 더 커졌다. 이미 캐롯 농구단은 가입금을 지각 납부한 경력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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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전타임을 갖고 있는 캐롯 선수단. 캐롯 농구단이 급여 지급을 미뤄 걱정을 사고 있다. /사진=KBL |
캐롯은 2021-2022시즌이 끝난 뒤 고양 오리온 농구단을 인수해 창단했다. 구단 운영의 주체는 대우조선해양건설을 모기업으로 하는 법인 데이원스포츠다. 데이원스포츠가 캐롯손해보험을 네이밍 스폰서로 유치하면서 구단명이 캐롯 점퍼스가 됐다.
캐롯은 지난해 10월 7일까지 내기로 했던 KBL 가입금 15억원 가운데 1차분(5억원)을 납부하지 않았다. 2022-2023시즌 개막을 앞뒀던 KBL은 13일까지 가입금을 내지 않으면 리그 출전을 불허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취했고, 캐롯 구단 측은 마감 하루 전인 12일 5억원을 납부함으로써 정상적으로 시즌 개막을 맞을 수 있었다.
이후 3개월도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급여 지급 지연 사태가 벌어졌다.
급여 지급이 늦어지는 것은 구단 내부 사정이라 할 수 있지만, KBL과 농구계의 우려스러운 시각이 쏠리는 것은 모기업 격인 대우조선해양건설의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이 자금난에 시달리면서 김용빈 회장이 경영 악화를 이유로 그동안 맡아왔던 대한컬링연맹 회장, 대한체육회 이사직에서 스스로 사퇴했다. 캐롯 농구단도 그 영향으로 급여를 제때 지급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다.
한편, 캐롯은 현재 14승 15패로 포스트시즌 진출권인 6위에 자리해 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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