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준희 기자]세계 식량 가격이 9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7일 연합뉴스가 농림축산식품부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32.4로 전월(135.0) 대비 1.9% 하락했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난해 3월 159.7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9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FAO는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 가격 동향을 모니터링해 곡물·유지류·육류·유제품·설탕 등 5개 품목군별로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집계해 발표한다. 지수는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두고 비교한 수치다.
품목별로 살피면 곡물과 유지류, 육류 가격은 내린 반면 유제품과 설탕 가격은 올랐다.
곡물의 경우 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1.9% 하락한 147.3을 기록했다. 밀과 옥수수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내려갔다.
유지류 가격지수는 150.1로 전월 대비 6.7% 하락했다. 팜유의 경우 주요 생산국에서 공급량이 줄었지만 수요도 둔화하면서 가격이 내려갔다. 대두유는 남미 생산량 증가 전망으로 가격이 떨어졌다.
육류 가격지수도 전월 대비 1.2% 하락한 113.8을 나타냈다. 소고기는 주요 생산국에서 공급이 늘어난 반면 국제 수요가 줄면서 가격이 내렸다. 가금육은 조류인플루엔자(AI) 심화에 따른 공급량 저하에도 수출 가능 물량이 수입 수요를 상회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반면 유제품 가격지수는 139.1로 전월보다 1.1% 상승했다. 치즈의 경우 수입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이 올랐다. 설탕 가격지수 또한 117.2로 전월 대비 2.4% 상승했다. 인도 수확량 저조 예상 및 태국·호주 사탕수수 가공 작업 지연 등에 의해 가격이 올랐다.
농식품부는 “올해는 전반적으로 식량 가격 보합 상황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남미 기상 상황, 우크라이나 정세, 중국 수요 변화 등 불확실성이 상존한다”며 “업계와 함께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국제 식량 가격과 수급 상황을 파악해 국내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관련 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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