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주간 부동산 PF 관련 채권 매각
회사채 4500억원 완판·계열사 대여금 조기 상환
박현철 부회장 취임 후 안정적 재무구조 확보
[미디어펜=김준희 기자]롯데건설이 1조5000억원어치 자금을 확보하며 재무구조 안정화에 나섰다. 4500억원 회사채 완판에 이어 지난해 대여했던 자금도 조기 상환을 진행하는 등 재무 건전성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롯데건설 사옥 전경./사진=롯데건설


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지난 6일 메리츠증권 주간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채권을 매각해 1조5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번 매각은 롯데건설이 보증하는 PF 사업에서 자산유동화 기업어음(ABCP) 등 채권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메리츠증권 등은 “롯데건설의 브랜드 가치와 사업성이 뛰어난 우량 프로젝트 등에 주목해 이번 채권 매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메리츠증권은 현재 롯데건설과 컨소시엄을 통해 마곡마이스 단지, 검단 101역세권 개발사업 등 대규모 복합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이번 매각과 더불어 회사채 완판에도 성공했다. 지난해 12월 30일 전환사채 2000억원, 이달 2일 공모사채 2500억원 등 총 4500억원 회사채를 완판했다. 어려운 회사채 상황 속 롯데건설의 완판으로 업계에서는 우량채를 중심으로 회사채 시장이 살아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금 안정화에 성공하면서 계열사로부터 대여했던 자금도 지난해 12월부터 조기 상환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롯데홈쇼핑과 롯데정밀화학에서 대여한 4000억원을 조기 상환했고 이달 6일에는 롯데케미칼로부터 대여한 5000억원도 조기 상환했다.

최근 3개월간 만기가 도래한 총 1조7000억원 규모 PF 차환에도 성공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향후 만기가 돌아오는 PF 물량도 크게 걱정할 필요 없이 대비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이는 롯데건설의 재무 건전성이 한층 더 개선됐다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현재 롯데건설은 지난해 일시적인 자금시장 경색으로 비롯된 주변의 우려를 해소시키기에 충분한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된다”며 “기존 롯데건설과 함께 진행하던 대규모 사업에 이번 수익성 높은 PF 사업장 채권 매입을 더해 파트너십이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계열사로부터 연이은 자금 조달로 어려움을 겪는 듯했던 롯데건설이 박현철 대표이사 부회장 취임 이후 빠르게 재무 안정화를 꾀하는 분위기다.

박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9일 취임 이래 메리츠증권을 통한 대규모 자금 마련, 회사채 완판, PF 차환, 롯데 계열사 대여금 조기 상환 등을 추진하며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확보했다.

박 부회장은 지난 2일 시무식을 통해 “안정적인 재무구조 중심의 내실 경영과 미래 성장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며 “기술 연계사업에서 업계를 선도할 수 있는 기술 상품 개발과 더불어 바이오·수소·모빌리티·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그룹 신성장 사업과 연계한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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