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상진 기자] 금융지주 계열사인 은행·카드·보험사 등에 대한 겸직 업무가 확대될 전망이다. 이른바 ‘칸막이 규제’가 벗겨지는 셈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일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신한, NH, 하나, KB, 한국투자증권 등 9개 금융지주회사 전략담당 임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금융지주 칸막이 규제 개선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금융위는 ‘칸막이 규제’로 불리는 겸직, 업무위탁 등의 규제를 대폭 제거할 계획이다. 신용위험 분석·평가 업무 등 현재는 겸직금지로 분류되어 있는 범위를 재검토하고, 문제가 없는 범위 내에서 직원 겸직을 허용한다. 업무위탁 금지도 최소화해 입금, 지급업무 등 연계영업을 활성화 한다.

다시 말해 한 금융지주사 산하에 있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기본업무를 공유한다. 하나은행에서 외환은행 일부 업무를 볼 수 있게 되는 셈이다.

   
▲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9곳의 금융지주사 전략담당 임원과 금융지주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간담회를 갖고 현장의견을 듣고 있다. / 사진=금융위원회

계열사 간 정보제공 구조 규제도 완화해 불필요한 비용을 대폭 줄인다. 현재는 계열사간 고객정보 공유시 문서나 전자우편으로만 가능해 연간 450억원 가량의 비용이 소모됐다. 앞으로는 이메일이나 인터넷뱅킹 접속시 팝업창 등 다양한 통지방법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금융위는 해외시장 진출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외법인에 대한 자금 지원, 인력 파견 등에 관한 규제를 완화한다. 핀테크 등 금융·실물종합업종도 자회사 편입이 가능하도록 허용할 방침이다.

한편 금융위는 이날 간담회에서 논의된 사항을 바탕으로 이달 중 '금융지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