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 성남FC 후원금 사건으로 10일 검찰에 출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포토라인 앞에 서 “(검찰의 수사는) 수년간 수사해 무혐의로 처분된 사건을 다시 끄집어내 없는 죄를 조작하는 사법 쿠데타”라며 분개했다.
이 대표는 검찰로부터 제3자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소환 조사를 통보받고 이날 오전 수원지법 성남지청에 출석했다. 이 대표는 정청래 수석 최고위원을 비롯한 당 지도부들과 함께 검찰에 나와 조작된 수사에 당당히 맞서겠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포토라인에 선 이 대표를 향해 일부 보수 지지자들은 "목소리가 작다 겁먹었냐", "변명하지 마라", "깜방에서 반성이나 해라" 등 조롱을 퍼붓자 이 대표는 이들을 째려보며 조용하라는 손동작을 취한 뒤 자신에게 제기된 부정 의혹에 변론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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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남FC 불법후원금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출석해 입장을 밝히기에 앞서 지지자들한테 조용히 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
그는 “권력의 진정한 주인은 국민이라는 것을, 정치가 시민을 위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행정으로 증명하려고 무던히 애썼다”며 “성실한 노력을 범죄로 조작하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 자신에게 제기된 혐의를 일축했다.
이어 “오직 이재명 제거에만 혈안 돼 프로 축구가 고사를 해도, 지방자치가 망가져도 적극행정이 무너져도 상관없다는 그들의 태도에 분노한다”며 윤석열 정부가 정치보복을 위해 없는 혐의를 만들어 야당을 파괴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러면서 그는 “여러분들이 생각해 보십시오. 기업들을 유치해 세수를 확보하고 일자리를 만들고 광고를 유치해 세금을 아낀 일이 과연 비난받을 일입니까”라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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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남FC 불법후원금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출석해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
또 “성남FC 직원들이 광고를 유치하면 세금을 절감해 시민들에게 이익이 될 뿐이지 개인 주머니로 착복할 수 있는 구조가 전혀 아니다. 그런데도 검찰의 왜곡과 조작이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며 자신을 향한 수사가 정당하지 못한 수사라고 거듭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소환 조사는 정치검찰이 파놓은 함정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저는) 특권을 바란 바 없고 잘못한 것도 없고 피할 이유도 없으니 당당하게 맞서겠다”면서 “충실하게 방어하고 진실이 왜곡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표는 혐의에 대한 해명 후 ‘무혐의 입증에 자신이 있나’, ‘기업들로부터 후원을 강요받았다는 증언은 어떻게 생각하나’는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지자 답변을 피하고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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