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조사 소회 밝힌 이재명 “답 정해져 있어”…부당함 강조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성남FC 후원금 사건으로 12시간 가량 검찰 조사를 받은 후 “충실하게 설명할 것은 설명했지만, 어차피 답은 정해져 있다. (검찰이) 기소할 것이 명백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검찰과) 대치되는 자료들을 봐도 (제가) 납득할 만한 것은 없었다. 결국 법정에서 진실이 가려질 것”이라며 법정에서 결백을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달 검찰로부터 소환조사 통보를 받아 이날 오전 10시30분경 수원지법 성남지청에 출석했다. 

   
▲ '성남FC 불법후원금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출석하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 대표는 이날 정청래 수석최고위원 등 지도부의 배웅을 받으며 포토라인에 앞에 서 거듭 결백을 주장했다. 특히 그는 검찰이 제기한 부정 혐의에 대해 ‘검찰의 함정이고, 조작이자 표적수사’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무혐의 입증에 자신이 있나’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검찰은 이미 답을 정해놓고 있다. 답이 정해진 기소다”며 “진실은 법정에서 가릴 수밖에 없다. 충실하게 방어 하겠다”며 에둘러 답하고 곧장 청사로 발걸음을 옮겼다. 

검찰 수사를 연신 ‘조작’이라고 규탄한 이 대표는 심문 전 예우 상 마련된 지청장과의 차담도 거부하고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당시(2016년~18년) 성남FC 후원금을 대가로 두산건설, 네이버, 분당차병원 등에게 사업상 편의를 제공한 것으로 보고 제3자 뇌물수수 혐의 성립 조건인 ‘대가성’ 여부를 추궁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 대표는 검찰의 심문에 미리 준비한 진술서를 제출하고 진술은 최소화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언론에서는 이 대표가 사실상 조사에 불응하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그러자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곧장 “억지 여론조장”이라고 반발하며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검찰과 팽팽한 신경전 끝에 12시간여 만에 청사에서 나온 이 대표는 취재진을 향해 검찰 조사의 부당함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성남FC 후원금 사건과 관련된 취재진의 질의가 이어지자 그는 일체 답하지 않고 서둘러 귀갓길에 올랐다. 

한편, 민주당은 내일(11일)부터 인천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와 민생투어를 개최하고 검찰의 수사를 규탄하는 여론전에 나설 계획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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