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적 예대금리차 확대, 현실적 전략 아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최근 고금리 여파로 은행권 대출금리가 연일 상승하는 반면, 예금금리는 하락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은행권이 이자장사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은행연합회가 본격 해명에 나섰다. 시장금리가 하락하는 과정에서 예금과 대출의 만기 구조 차이에 따른 단기적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 최근 고금리 여파로 은행권 대출금리가 연일 상승하는 반면, 예금금리는 하락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은행권이 이자장사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은행연합회가 본격 해명에 나섰다. 시장금리가 하락하는 과정에서 예금과 대출의 만기 구조 차이에 따른 단기적 현상이라는 설명이다./사진=류준현 기자


은행연합회가 11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상승세였던 예금금리가 최근 떨어지고 있다. 이는 국내 자금조달 상황이 다소 개선되면서 시장금리가 낮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경우 대부분 자금조달비용지수(코픽스·COFIX)를 지표로 삼는데, 코픽스에는 전월 중 취급된 예금금리 등이 반영돼 다음달 15일 이후 적용된다. 시장금리와 예금금리의 하락이 시차를 두고 반영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은행연은 "작년 12월 초 이후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예금금리 인하분은 올해 1월 중순께 발표될 코픽스부터 반영돼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대출금리 하향 조정을 예상했다.

은행연은 '은행이 이익을 목적으로 일부러 예대 금리차를 키운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은행 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특정 은행이 예대 금리차를 확대하면 급격한 고객 이탈로 이어지기 때문에 현실적 전략이 아니"라며 "중·저신용 대출 고객이 많은 은행일수록 예대 금리차가 큰데, 그만큼 대출을 갚지 못할 확률도 높기 때문에 예대 금리차가 큰 은행이 반드시 많은 이익을 거두지도 못한다"고 반박했다.

또 "실제 통계를 봐도 국내은행의 예대 금리차는 10여 년간 대체로 축소되거나(신규취급액 기준) 시장 상황에 따라 등락을 거듭할 뿐(잔액 기준), 확대되는 경향을 보이지는 않았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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