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확장억제 공약 실천 의지 우회과시
[미디어펜=이동은 기자]미국이 6·25전쟁 당시 평양과 신의주 등 북한 핵심지역 폭격 계획과 장면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한미동맹과 정전협정 체결 70주년을 맞은 올해 이런 사진을 공개한 것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을 실천한다는 의지를 우회적으로 과시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유엔사 페이스북에 올라온 6·25전쟁 당시 사진./사진=유엔사 페이스북 캡쳐

15일 유엔사 페이스북에 미 공군이 제공한 6·25전쟁 때 북한 평양을 폭격하는 내용의 글과 여러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유엔사는 "1951년 1월 9일 유엔군이 후퇴에서 반격으로 태세를 전환해 B-29 폭격기를 포함한 군용기 300대가 평양 등지를 맹타했다"고 설명했다.

미군 장교가 한반도와 일본이 나온 대형 지도를 배경으로 서서 북한 신의주를 가리키는 사진에 대해서는 "폭격기 전력이 자주 방문한 목표 지점"이라고 밝혔다.

유엔사는 한반도 유사시 이들 기지에 집결하는 유엔사 전력제공국의 전력을 한반도로 전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미국이 72년 전의 폭격 계획과 장면을 공개한 것이 의미가 크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미 간에는 미국이 핵을 포함한 확장억제수단으로 한국을 핵 공격으로부터 방어해준다는 확장억제 공약이 존재한다. 

그러나 최근 북한이 핵보유국을 자처하고 핵 선제 사용을 언급하는 등 위협을 고조하면서 확장억제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일각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미측은 확장억제가 확고하다는 선언을 함과 동시에 실제 한반도 유사시에 어떻게 행동했는지 보여주는 차원에서 유엔사를 통해 과거 사진을 공개했을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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