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권 일부지역, 분양연기 우려

[미디어펜=조항일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환자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메르스 발병지로 알려진 경기 평택지역을 비롯한 경기남부권 분양시장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4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택지지구 및 도시개발구역 등 신규분양을 앞둔 경기도 일대 견본주택 문을 여는 사업장들이 직·간접적인 피해가 우려된다. 특히 이번주에만 용인 등 경기남부권 지역에서 견본주택을 개관하는 곳만 4곳에 달한다.

   
▲ 용인서천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견본주택 현장

메르스는 치사율이 40%이상으로 주로 호흡기나 접촉을 통해 감염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분양시장이 호조를 보이며 연일 주말 견본주택 현장에 수만명이 몰리는 요즘에는 특히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 지난달 29일 경기 수원 영통구에서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분양에 들어간 용인 서천 효성해링턴플레이스 방문객들 중 일부는 메르스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호흡기를 접촉을 통한 감염이라는 질병 특성상 신규 아파트를 분양받으려는 수요자들이 견본주택 방문 자체를 꺼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건설사들의 고민도 함께 깊어지고 있다.

현재까지는 메르스 발병으로 분양 일정을 연기한 사례는 없지만 예상을 밑도는 방문객 수치나 청약결과에 따라서는 충분히 이를 염두에 둘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이에 건설사들은 방문객들의 메르스 예방을 위해 취할 수 있는 조치는 최대한 취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달 분양을 앞두고 있는 ▲대림산업 ‘e편한세상 영랑호’ ▲GS건설 ‘자이 더 익스프레스’ ▲대우건설 ‘봉화산 푸르지오’ 등은 견본주택 방문객들을 위한 사전준비를 마친 상태다.

이들 3개 건설사들은 견본주택에 손세정제 비치는 물론 마스크를 제공해 방문객들의 메르스 걱정을 덜어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