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준희 기자]집값 상승기 ‘아파트 대체재’로 이목을 끌었던 오피스텔이 올해는 반사이익을 누리기 어려울 전망이다. 정부가 부동산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상황에서 수익형 부동산인 오피스텔에 대한 관심도는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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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4분기 오피스텔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전 분기 대비 각각 0.82% 떨어져 낙폭을 키웠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1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오피스텔 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오피스텔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은 전 분기 대비 각각 0.82% 하락했다.
오피스텔 가격은 지난해 2분기까지 0.10% 상승했다가 3분기 0.24% 떨어지며 하락 전환했다. 4분기에 들어서면서 낙폭이 커졌다.
지역별로 살피면 서울의 경우 3분기 0.01% 하락에서 4분기 0.59%로 하락폭이 거세졌다. 수도권은 –0.16%에서 –0.72%, 지방은 –0.57%에서 –1.21%로 낙폭을 키웠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은 지속되는 금리 인상에 따른 구매력 감소로 인해 거주 수요, 투자 수요가 모두 감소하는 등 10월부터 모든 규모 구간에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전세가격 또한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전세자금 조달 난항 및 월세 선호도 증가 등으로 수요가 줄어들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서울은 전 분기 0.12% 상승에서 4분기 –0.61%로 하락 전환했다. 수도권은 0.77%, 지방은 1.03% 떨어졌다.
금리 인상으로 인해 아파트 등 주택시장이 침체하면서 오피스텔 시장도 동반 위축되는 분위기다.
앞서 오피스텔은 저렴한 가격과 완화된 규제로 아파트 대체재로 주목받았다. 직방에 따르면 지난 2020·2021년 오피스텔 매매 실거래가 총액은 각각 10조6028억 원, 13조6476억 원으로 2006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두 해 연속 최대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지난해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침체되면서 오피스텔에 대한 관심도 싸늘해졌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오피스텔 평균 청약경쟁률은 1.2대 1로 직전 해 24.9대 1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매매량 또한 절반 넘게 줄었다.
정부가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해 거래 및 세제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오피스텔 시장 흐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높아진 금리 수준도 악재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기존 재고주택 시장에 쌓여있던 급매물이 해소되면서 가격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오피스텔이 주목받기는 힘들다”며 “수익형 부동산은 대출금리와 예금금리 수준도 중요한데 현재 예금금리 수준과 오피스텔 임대 수익률이 큰 차이가 없어 리스크 프리미엄이 반영이 안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예금금리가 4~5%가량임을 감안하면 오피스텔 임대 수익률이 6~7%는 나와야 시장 활성화가 가능하다”며 “임대 수익형 상품은 노후 대비용인데 무위험 차익에 해당하는 예금금리와 차이가 없다면 오피스텔로 수요가 몰릴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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