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자유계약선수(FA) 미계약자로 남아 있던 투수 한현희(30)를 영입했다.

롯데 구단은 17일 "한현희와 계약기간 3+1년, 계약금 3억원, 총 연봉 최대 37억원 등 총액 40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연봉 보장 금액은 15억원이며 옵션이 22억원이나 걸려 있다.

한현희가 최초 3시즌동안 구단이 설정한 성적을 달성할 경우 2026년에 옵트아웃 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롯데 구단은 계약기간 내 높은 비중의 옵션 금액을 통해 한현희에게 동기부여를 제공함과 동시에 중·장기적으로 활약할 선발투수를 확보하게 됐다.

롯데는 "한현희가 가진 제구력과 무브먼트, 선발투수와 불펜투수로서 모두 활약을 해온 자원이다. 한현희가 지난 시즌 종료 후 몸무게를 9㎏가량 감량했으며 결혼 후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어 기대가 크다. 또한 한현희의 합류로 투수진 뎁스가 강화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한현희 영입 이유를 설명했다.

   
▲ 사진=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한현희는 구단을 통해 "저를 믿어주고 좋은 제안을 해준 롯데 구단에 감사드린다"며 "고향인 부산에서 야구를 할 수 있게 돼 개인적으로 행복하고 열정적인 롯데 팬들의 응원을 받을 수 있어서 설렌다"는 소감을 전했다.

아울러 "롯데자이언츠에서 믿어주신 만큼 열심히 노력해서 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 온 힘을 다하겠다"는 각오와 함께 "지금까지 아낌없이 사랑해주신 키움히어로즈 팬들께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키움 팬들에 대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이로써 롯데는 FA 시장에서 3명의 선수를 영입해 전력을 알차게 보강했다. 앞서 포수 유강남, 내야수 노진혁을 FA 영입한 데 이어 사이드암 투수 한현희까지 품에 안아 마운드의 높이도 높였다.

경남고 출신 한현희는 2012년 넥센(현 키움)에 입단한 뒤 지난해까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통산 416경기 등판해 65승 43패 8세이브 105홀드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했다.

2022시즌 21경기서 6승 4패 평균자책점 4.75의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낸 뒤 FA 자격을 취득했는데, 그동안 불러주는 팀이 없다가 이번에 롯데가 손을 내밀었다.

A등급 FA 한현희를 영입한 롯데는 직전 연도 연봉의 200%인 5억원과 보호선수 20명 외 선수 1명 또는 전년도 연봉의 300%인 7억5000만원을 키움에 보상해야 한다.

한현희는 오는 19일 롯데호텔 부산에서 노진혁, 유강남과 함께 합동 입단식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한현희가 롯데와 계약하면서 FA시장에 남은 선수는 투수 정찬헌과 강리호(개명 전 강윤구), 외야수 권희동, 이명기 등 4명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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