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 사법 리스크로 곤혹을 치르던 더불어민주당이 기사회생 기회를 엿보고 있다. 국민의힘이 전당대회 준비과정에서 ‘윤심’ 소동으로 자중지란에 휩싸인 덕이다.
특히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내부 분열로 시간을 허비하는 동안 단일대오를 정비해 사법 리스크를 돌파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민주당은 국민의힘 계파 갈등에 집중포화를 퍼붓고 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연일 ‘윤심’을 강조하고 있는 여당을 향해 “국민의힘이 아닌 ‘윤심의힘’”이라며 “민생을 외면하는 점입가경, 막장 내전”이라고 힐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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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30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가 박 원내대표의 모두발언 순서가 바뀌자 환하게 웃고 있다.(자료사진)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이어 정청래 최고수석위원도 “(여당이) 내전 사태를 조속히 수습하고, 내우외환 극복에 온 힘을 기울이기 바란다”며 집권세력이 권력 쟁취에 빠져 민생을 외면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재명 대표가 신년 기자회견에서 민생을 거듭 강조함에 따라 대여투쟁 구호로 ‘집권 세력의 민생외면’을 앞세워 사법 리스크 돌파에 나선 것이다. 이에 민주당은 이 대표를 향한 검찰 수사 규탄에 집중하면서도 연일 여당의 자중지란에 쓴소리를 가하고 있다.
최고위원회의에 이어 원내대책회의에서도 이들은 “(윤 대통령은) ‘진윤 감별사’를 통해 ‘친윤, 비윤, 멀윤, 반윤’ 딱지 붙이기에 바쁘다”면서 “집권 여당 자중지란의 가장 큰 문제는 국민 삶을 방치하고 직접적인 피해를 준다는 점”이라며 집권세력이 민생 대신 계파 갈등에 집중하고 있다고 이틀 연속 꼬집었다.
여당의 내홍을 비판하는 것이 대여투쟁 수단으로 유의미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UAE) 해외순방에 나서 국내에 37조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국민적 관심은 해외순방 성과보다 나경원 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해임 사건으로 더 기울고 있다.
더불어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 이슈도 분산되고 있다. 변호사비 대납 의혹 핵심 당사자인 김성태 쌍방울 전 회장의 귀국과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으로 이 대표의 추가 소환이 통보되는 등 사법 리스크가 극에 달함에도 언론 주목도는 여당의 내부 권력 암투로 양분되는 중이다.
집권 여당의 성과와 야당의 취약점이 함께 뒷전으로 밀려나 대여투쟁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여당의 분열이 오는 총선으로까지 이어질 경우 사법 리스크 극복은 물론 총선 승리까지 가능하다는 기대감이 커져 가속화되던 단일대오에 균열도 멈칫하고 있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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