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반대하고 나선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의 지분보유 공시가 정확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은 4일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공시한 삼성물산 지분보유 보고서에 대해 정정공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날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지난 3일 삼성물산 지분 7.12%(1112만5927주)를 주당 6만3500원에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공시 규정상 보유 지분이 5% 이상일 경우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153조 규정에 따라 '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를 통해 지분 보유 내역을 5일 내에 공시해야한다.

하지만 엘리엇 매지니먼트사는 삼성물산 지분 7.12%를 모두 전날 장내 매수한 것처럼 보고했다. 전일 삼성물산의 전체 거래량은 417여만주에 불과하다.

엘리엇 매니지먼트사는 종전부터 삼성물산 지분 4.95%를 보유하고 있었고, 지난 3일 2.17%를 추가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오의용 금감원 지분공시 1팀장은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공시규정을 위반한 것은 아니지만 실무적으로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것과 추가로 매입해 지분 5%가 넘어간 것을 별도로 공시하게 안내학 있다”며 “오해의 소지가 있어 엘리엇 매니지먼트에 정정공시를 빨리하라고 했지만 강제적인 것은 아니고 자진 정정공시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