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5대 금융지주 PF 담당임원 소집…위기대응 인식공유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부동산 경기 하강으로 우려되는 부실 사업장 확대에 대비해 금융권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주단(채권단) 협의회를 가동할 전망이다.

   
▲ 부동산 경기 하강으로 우려되는 부실 사업장 확대에 대비해 금융권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주단(채권단) 협의회를 가동할 전망이다./사진=김상문 기자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5대 금융지주와 국책은행, 유관기관 등과 부동산 PF 점검회의를 열고 향후 부동산 PF 관련 위험 요인 등을 점검했다. 같은 날 회의에는 5대 금융지주 PF 대출 부문을 맡고 있는 임원들이 참석해 당국과 현황을 공유하고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들은 △정부의 유동성 공급 대책 △부동산 규제 완화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 완화 등으로 최근 금융시장이 안정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부동산 PF 시장발 경착륙 우려가 나오는 점을 고려해 "아직 불씨가 꺼졌다고 보기 어렵다"는 데 인식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당국은 금융권에 부실 PF 발생 위험에 공동대응하기 위한 PF 대주단협의회 가동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부동산 경기가 급랭하자 은행권을 중심으로 협의회를 가동해 건설사와 사업장을 구조조정한 바 있다. 협의회는 채권금융기관 간 공동관리를 통해 부실 PF 사업의 구조개선과 사업 정상화를 도모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당국의 이 같은 움직임은 급격히 얼어 붙은 부동산 PF의 부실 위험을 우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공개한 금융안정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는 2696조 6000억원으로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125.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건설·부동산업 등 관련 기업 대출과 PF 등을 포함한 '부동산 기업 금융'이 1074조 7000억원으로 작년 3분기보다 17.3%나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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