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달러 초강세를 일컫는 이른바 ‘킹달러’ 현상이 힘을 잃는 모습이다. 한때는 1500선까지 위협했던 원·달러 환율이 1200선에 머물면서 환율 하락 수혜주에도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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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킹달러 현상이 힘을 잃으면서 환율 하락 수혜주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38분 기준 전거래일(1237.4원)보다 0.8원 오른 1238.2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2원 내린 1236.2원에 출발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8일(현지 시간) 전 거래일 대비 0.02% 떨어진 102.36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고강도 긴축 속에서 고공행진을 이어 왔다. 불과 석 달 전인 지난 10월엔 장중 1444.2원을 돌파하며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20년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내기도 했다. 1400선을 넘어 1500선을 위협하던 원·달러 환율은 1230원대를 유지하며 안정세를 이어 가고 있다.
이처럼 달러 강세 현상이 석 달여 만에 급격히 누그러진 데에는 연준의 금리 인상 조기 종료 기대감이 큰 역할을 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최악의 고비를 넘기면서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 상반기 안에는 금리 인상을 마무리 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온다.
여기에 중국의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일본은행(BOJ)의 극단적인 통화 완화 정책 수정 가능성 등이 부상하며 위안화와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점도 원·달러 환율 하락을 부추기는 모습이다.
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은 환율 하락 수혜주에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환율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매수세를 결정짓는 요인인 만큼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수혜를 입는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다. 또 이익이 늘어나는 업종 또한 외국인 매수세가 몰릴 가능성이 있으므로 눈여겨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과 같이 이익 증감은 외국인 순매수 결정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면서 “코스피 내에서 2023년 상반기 이익 비중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 같은 기준을 만족하는 업종으로는 자동차, 소프트웨어, 정보기술(IT)가전, 화장품, 화학, 건설, 기계, 필수소비재, 철강 등이 있다”고 덧붙였다.
수입 원가 부담 완화가 예상되는 업종도 주목해야 한다. 철강, 식음료 등 원재자와 식자재를 수입해 판매하는 업체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줄어들며 마진 개선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항공사, 여행사 또한 원화 강세로 인한 해외 여행 수요 증가에 수혜를 입을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항공 업종의 경우 항공기 대여비, 항공유 등을 구매할 때 달러를 사용하는 만큼 환율 하락은 이들 기업의 비용 감소에 한몫을 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 영향을 받는 음식료 등 종목의 주가가 상승하려면 환율의 추가 레벨 다운 등의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면서도 “위드 코로나 효과와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마진 확대 등이 맞물리면서 시너지 효과가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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