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규제지역 효과 예상되지만 고금리 영향에 매물적체 해소는 요원
[미디어펜=이동은 기자]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장기간 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지난 1·3 대책 발표 이후 내리막길에서 가격 변동률이 우왕좌왕하고 있다. 

20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0.06% 떨어져 전주보다 낙폭이 0.03%포인트 줄었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5% 내렸다.

   
▲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 하락폭이 전주보다 줄었다. 사진은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전경./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서울은 25개 구 중 21곳에서 하락했다. 다만 전주보다 전반적인 하락폭은 둔화됐다. 지역별로 △도봉 0.17% △강동 0.16% △관악 0.16% △구로 0.15% △금천 0.13% △금천 0.13% △서대문 0.08% △송파 0.07% 등이 떨어졌다.

신도시는 △평촌 0.15% △일산 0.11% △산본 0.10% △동탄 0.07% △분당 0.01% 등이 하락했고, 나머지 신도시는 보합 수준에서 움직였다.

경기·인천은 △수월 0.16% △고양 0.15% △용인 0.14% 등이 0.10% 이상의 낙폭을 기록했다. 나머지 지역들은 과거보다 낙폭이 줄거나 보합 수준에서 가격 움직임이 제한됐다.

서울이 포함된 규제지역 해제 이후 급급매나 소형아파트를 중심으로 국지적 매수 문의가 늘었지만, 매수와 매도 사이의 가격 간극이 상당히 벌어져 있다. 수요자는 조금이라도 더 싸게, 매도자는 조금이라도 더 비싸게 거래에 나서면서 실제 계약으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최근 1년 동안 매물이 적체된 만큼 고금리 환경을 고려할 때 거래 체결을 통해 매물이 해소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전세가격도 전주보다 낙폭이 줄었다. 서울은 0.12% 하락했으며, 신도시와 경기·인천이 각각 0.06%, 0.07% 떨어졌다. 

설 연휴와 겨울 비수기 영향으로 수요 유입이 줄어든 가운데 상대적으로 입주 물량이 많은 지역이 전세가격 약세를 이끌었다.

서울은 전세 대출 이자 등에 대한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큰 비강남권의 하락세가 상당했다. 지역별로 △강북 0.57% △구로 0.46% △관악 0.45% △동대문 0.27% △동작 0.23% △금천 0.21% 등이 떨어졌다.

신도시는 △평촌 0.19% △일산 0.15% △동탄 0.09% △분당 0.04% 등이 하락했다. 

경기·인천에서는 △고양 0.20% △수원 0.19% △용인 0.15% △시흥 0.14% △화성 0.11% △오산 0.06% 등이 떨어졌다.

정부는 이달 초부터 대출과 세금, 청약, 정비사업 등 규제 완화 정책을 순차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다만 한국은행의 7회 연속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수요위축 상황이 여전하고 기존에 쌓여 있는 매물양도 상당한 상황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연초부터 계속된 정부의 다양한 대책 발표에 따라 국지적으로 매수 문의가 늘고 있지만, 실제 거래 체결로 이어지면서 쌓여 있는 매물들이 해소되기까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