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작년 금리 인상과 이른바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채권시장에 악재가 겹치면서 연간 회사채 수요예측 규모가 전년보다 2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 작년 금리 인상과 이른바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채권시장에 악재가 겹치면서 연간 회사채 수요예측 규모가 전년보다 2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김상문 기자


금융투자협회는 25일 작년 회사채 수요예측 현황 분석 자료를 발표하면서 작년 공모 무보증사채 수요예측 규모가 총 322건(28조4000억원)이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건수는 176건(-35.3%), 액수는 11조1000억원(-28.0%) 줄어든 모습이다. 경쟁률 역시 230.5%로 집계돼 전년(398.8%)보다 크게 줄었다. 이에 대해 금투협 측은 “한미 금리 격차 축소와 물가 안정을 위해 한국은행이 연이어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발행사의 자금조달 비용이 늘어나고 기관의 평가손실 우려가 확대됐다"면서 "이에 지난해 발행수요와 기관의 투자심리가 모두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하반기에는 레고랜드 사태가 터지면서 단기자금시장의 유동성이 경색됐다. 이에 따라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 시기를 늦추거나 은행 대출, 기업어음(CP) 발행 등으로 자금조달 경로를 다원화한 것도 회사채 수요예측 감소의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작년 1분기에는 12조2000억원이었던 수요예측 금액은 2분기 8조2000억원, 3분기 5조6000억원, 4분기 2조4000억원으로 점차 감소했다. 미매각 규모도 52건에 2조6000억원으로 전년보다 금액 기준 4배 이상 급증했다. 미매각은 기업이 애초 목표한 회사채 발행금액만큼 투자수요를 확보하지 못한 부분을 지칭한다.

또 작년 비우량 등급의 회사채 발행도 침체됐다. A등급의 경우 전년 9조4000억원 수준이었던 수요예측 금액이 작년 5조원으로 절반 가까이 격감했다.

신용도가 높은 공사채마저 고금리 발행을 이어가면서 작년 회사채의 결정금리가 올랐고, 상환 위험이 커지면서 단기물 선호도가 높아져 평균 만기가 전년보다 0.6년 줄어든 3.7년 수준에 머물렀다.

수요예측에 참여 물량의 36%는 증권사로 자산운용사(31%), 연기금(15%), 보험사(10%) 등보다 높게 나타났다. 금투협 측 관계자는 "지난해 채권금리 상승으로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얻으려는 개인 투자가 확대되면서 리테일 수요가 증가해 증권사 비중이 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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