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약세에 기업공개·유상증자 두 자릿수 급감…회사채 금리인상에 찬바람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지난해 국내 기업들이 직접금융시장에서 전환사채(CP)로 자금 조달을 늘린 반면, 주식·회사채·단기채 발행을 대폭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들의 공모발행액은 204조 5747억원으로 전년 대비 11.6% 감소했다. 주식이 21조 9408억원(174건)으로 2021년 29조 903억원(199건) 대비 24.6% 급감했다. 증시 약세로 기업공개(IPO) 및 유상증자가 모두 감소해 발행실적이 역대 최대였던 2021년과 큰 괴리를 보였다. 

   
▲ 지난해 국내 기업들이 직접금융시장에서 전환사채(CP)로 자금 조달을 늘린 반면, 주식·회사채·단기채 발행을 대폭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김상문 기자


부문별로 기업공개는 13조 3515억원(115건)으로 전년 14조 5225억원(110건) 대비 1조 1710억원 감소했다. 이는 공모주 시장이 위축되면서 코스피 상장이 2021년 14건에서 지난해 4건으로 크게 감소한 영향이다. 유상증자도 8조 5893억원(59건)으로 전년 14조 5678억원(89건) 대비 41.0%(30건) 급감했다. 

지난해 회사채 발행실적은 182조 6339억원(3382건)으로 전년 202조 3890억원(3587건) 대비 9.8% 감소했다. 금리 인상 등으로 발행 여건이 악화됨에 따라, 일반회사채, 금융채, 자산담보부채권(ABS)이 모두 감소했다. 

부문별로 일반회사채는 30조 3730억원(325건)으로 전년 46조 7230억원(479건) 대비 35.0% 급감했다. 금융채는 138조 328억원(2209건)으로 전년 139조 6126억원(2194건) 대비 1.1% 감소했다. ABS는 14조 2281억원(848건)으로 전년 16조 534억원(914건) 대비 11.4% 줄었다. 

신용등급 AA등급 이상 우량물의 비중이 66.6%에서 75.5%로 증가한 반면, A등급 및 BBB등급 이하 비우량물은 33.4%에서 24.5%로 감소했다. 

또 금리 등 불확실성이 지속됨에 따라 장기채(5년 초과) 비중이 8.2%로 감소하고, 중기채(1년 초과 5년 이하) 비중은 증가 90.8%로 증가했다. 자금은 채무상환 목적 위주로 발행됐다.

같은 기간 CP 및 단기사채 발행액은 총 1555조 4179억원으로 전년 1656조 4262억원 대비 6.1% 감소했다. CP 발행액은 432조 9050억원으로 전년 413조 327억원 대비 4.8% 증가했다. 단기채 발행액은 1122조 5129억원으로 전년 1243조 3935억원 대비 9.7% 줄었다. 

지난해 말 기준 회사채 잔액은 623조 5097억원으로 전년 말 624조 6244억원 대비 소폭 줄어드는 데 그쳤다. CP 잔액은 총 212조 7993억원으로 전년 말 238조 6715억원 대비 10.8% 뒷걸음질 쳤다. 반면 단기사채 잔액은 총 72조 9395억원으로 전년 말 57조 8361억원 대비 26.1%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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