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생용품 등 '급증' 여행·공연티켓 판매 '주춤' 

[미디어펜=정단비 기자] 신종 바이러스인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확산세로 인해 위생관리용품, 면역력 강화 상품 등은 매출이 늘어났지만 여행, 공연 등의 경우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메르스로 인해 손소독제 등의 일부 품목들은 매출이 급증했으며 여행이나 공연티켓의 경우 다소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네이처리퍼블릭
5일 이마트, 옥션, G마켓 등 유통업계에 따르면 메르스가 국내에 창궐한 이후 매출이 갑자기 급증하거나 다소 감소되는 등 상품별로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손세정제나 손소독제와 같은 위생관리용품이나 홍삼 등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상품은 업계 전반적으로 매출이 급증했다. 또한 온라인 쇼핑몰은 식료품의 판매가 늘어났다.
 
이마트에서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상품들의 신장율을 살펴본 결과를 보면 물티슈는 메르스가 국내에 발병하기 직전인 지난달 18일부터 21일까지의 기간보다 4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비타민, 유산균 등 건강기능 제품은 50.4%, 홍삼은 24.7%, 구강청결제는 48.6% 상승했다.
 
아모레퍼시픽 계열인 해피바스에서 판매중인 핸드워시 제품은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3일까지 일주일간 판매된 수량이 전주에 비해 약 58% 정도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네이처리퍼블릭의 휴대용 손소독제 제품인 '핸드 앤 네이처 세니타이저 겔'의 판매도 급격히 증가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이 지난 2일 일평균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전주에 비해 30배 이상 판매가 됐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지난주께 일평균 2500개 정도 판매됐던 것에서 이번주 월요일과 화요일에는 하루에 75000개 가량 판매가 이뤄졌다""특히 작은 크기로 휴대하기 적합하다보니 대기업이나 관공서 등에서 대량구매가 이어졌고 은행, 여행사 등의 경우 비치용으로 구매하거나 고객 사은품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쇼핑몰의 경우 신선식품이나 가공식품 등 식품 판매가 증가한 모습을 보였는데 이는 외출을 자제하려는 소비자들의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옥션이 지난달 20일부터 4일까지의 식품판매를 집계한 바에 의하면 국산 돼지고기 63%, 오리고기·기타 54%, 라면·컵라면 35%, 국수·면요리 24% 등으로 전주에 비해 증가했다.
 
G마켓에서도 식품판매가 급증했다. 지난달 30일에서 2일 판매 기준으로 전주 같은 기간에 비교해봤을 때 견과, 닭고기, 젓갈, 수입 소고기 등 신선식품은 23%, 라면·컵라면과 즉석밥··카레, 만두·피자·떡볶이 등 가공식품은 38% 판매가 늘었다.
 
반면 여행이나 공연장에 대한 소비심리는 다소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옥션에서 판매한 티켓들 가운데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3일까지의 판매 취소율은 워터파크가 5%, 테마파크가 5%, 전사·행사 티켓이 10%였다.
 
G마켓의 경우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4일 기준으로 판매 증감률을 봤을때 뮤지컬(-16%), 연극(-20%) 등 공연티켓은 12%, 콘도·리조트(-11%), 팬션·캠핑(-4%) 등 국내여행은 14% 가량 전주보다 판매가 줄었다.
 
온라인 쇼핑몰 업계 관계자는 "여행이나 공연티켓은 판매가 다소 주춤했는데 이는 메르스로 인해 사람이 많고 접촉이 많은 곳들은 기피하려는데에 따른 영향으로 보여진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