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보험사 CEO들과 만나 무리한 외형확장보다는 시장 안정에 보다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린 보험회사 CEO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금융감독원 제공


이 원장은 26일 오전 서울 광화문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보험사 CEO들과 간담회를 갖고 “최근 금융시장은 다소 안정화됐으나 우량-비우량 채권 간 거래대금 격차가 벌어지는 등 시장 불안 요소가 상존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시적 유동성 부족에 따른 정상기업의 부실화가 금융산업 내 시스템리스크를 촉발시키지 않도록 회사별로 투자적격 기업을 적극 발굴해 채권 매입 등 다양한 투자 방식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하는 기관투자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달라”고 주문했다.

또 이 원장은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잠재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 인상 및 경기침체 우려 등이 계속되며, 부동산 등 경기 민감성 자산의 손실 위험이 커지고 있다”면서 “이에 보험회사 자체적으로 부동산 PF 및 해외 대체투자 등에 대한 철저한 심사와 사후관리 등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IFRS17 및 신지급여력제도 시행으로 인해 12년 만에 규제 이행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며 “회계 결산 결과 등에 오류가 발생할 경우 회사뿐 아니라 산업에 대한 신뢰성이 저하될 수 있으므로 회계시스템 및 산출 결과 등을 다시 한번 살펴주시기를 바란다. 금융당국도 부동산PF 점검 결과를 공유하고 해외 대체투자 모니터링 지표를 개발하는 등 감독측면의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신 건전성 제도가 시장에 안착될 수 있도록 업계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경기가 어려워질수록 사적 안전망으로서 보험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국민 노후를 위한 다양한 연금보험 개발, 플랫폼 노동자를 위한 이륜차 보험 활성화 등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했다.

아울러 “안정적인 자금공급을 통해 중소서민 등 자금 실수요층의 대출 접근성이 악화되지 않도록 세심히 살펴주시는 한편, 보험상품 판매부터 보험금 지급단계까지 보험상품 생애주기(Life-cycle) 전반의 리스크 요인을 점검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당국도 고령자 및 생계형 대리운전자 등 취약계층을 위한 상품개발 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선량한 보험가입자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보험사기방지특별법’ 개정안이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입법 지원 등을 계속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비대면 채널 활성화, 기후 및 헬스케어 상품 확대 등 보험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다각도에서 고민해주시기 바란다”며 “보험산업은 타 금융산업보다 장기 금융상품을 다루고 있는 만큼 중장기적 관점에서 보험회사가 견고하게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내부통제 강화 및 성과보수 체계 개선에도 적극적인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 등 7개 생명보험사 대표와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 등 7개 손해보험사 대표가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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