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2026년 메모리 반도체 성장률 6.9% 전망
올 하반기부터 메모리 시장 안정화 예상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혹한이 이어지고 있지만 메모리 반도체는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인공지능(AI), 5G 등 미래 산업분야에서 메모리 반도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6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2021∼2026년 메모리 반도체의 연평균 성장률을 6.9%로 예측했다. 이는 전체 반도체 시장의 성장률은 5.8% 보다 높은 수치다.

   
▲ SK하이닉스 구성원이 웨이퍼 생산과정을 점검하고 있다./사진=SK하이닉스 제공

메모리 반도체 중에서 낸드플래시가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2026년까지 낸드플래시의 연평균 성장률 전망치는 9.4%다.

최근 수요 둔화와 공급 과잉 등의 영향으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메모리를 주력으로 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수익도 대폭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근 반도체 기업들은 수익 방어를 위해 물량과 투자 조절에 나서고 있다. SK하이닉스 지난해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투자 규모를 올해 50% 이상 줄이고, 수익성 낮은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량을 축소할 것 이라는 계획을 공유했다.

미국 마이크론도 올해 메모리 반도체 생산을 20% 줄이고 설비 투자도 30% 이상 축소하기로 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인위적인 감산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도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흐름이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 1분기 D램 가격이 전분기보다 13∼18%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D램 공급 업체들의 감산으로 가격 하락 폭은 지난해 4분기(20∼25%)보다 완화될 전망이다.

낸드플래시의 1분기 가격은 전분기(20∼25%)보다 하락폭이 줄어 10∼15%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시장에서는 올해 하반기부터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안정화를 예상하고 있다. 차세대 산업에서 수요가 증가하면서 프리미엄 메모리 제품을 중심으로 가격이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 업계에서는 AI, 5G, 고성능컴퓨터(HPC) 등에서 대량의 데이터 처리를 필요로 하는 만큼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하반기부터는 주요 메모리 고객사들의 재고 수준도 점차 안정화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이 지난해 4분기부터 시행한 직접적인 감산 노력과 올 1분기 라인 재배치 및 신규증설 지연 등에 따른 간접적 감산효과 등이 2분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수급개선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북미 서버 및 중국 스마트 폰 업체들이 보유한 메모리 반도체 재고는 올 1분기 1년 만에 첫 감소세가 전망된다. 2분기 정상재고 근접, 3분기부터 재고 건전화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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