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24, 감자칩 등 ‘아임e’ 브랜드 제품 가격 인상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신세계그룹 계열 편의점 이마트24가 원재료 가격 상승 등에 맥을 못 추고 올해부터 자체브랜드(PB) 미끼상품 가격을 올렸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PB 브랜드 ‘아임이(아임e)’ 감자칩 판매가를 지난 16일부터 기존 1500원에서 1700원으로 200원, 13% 가량 올렸다.  

아임이 감자칩은 이마트24가 점포 확대를 위해 전략적으로 내놓은 미끼 상품이다. 인기 수입 브랜드 ‘프링글스’와 비슷한 원통형 패키지와 맛을 표방하면서 가격은 절반 가까이 낮게 책정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프링글스는 2019년 3월 기준 시장점유율 24.9%를 기록해 국내 감자칩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편의점 매대에서 성인 기준으로 눈에 가장 잘 띄고, 집어 들기 쉬운 ‘골든존’을 차지하는 상품 중 하나이기도 하다. 

프링글스를 국내에 수입·판매하는 농심켈로그는 지난해부터 프링글스 가격을 평균 5.8% 인상했다. 소형 제품(53g)은 1700원에서 1800원으로 100원, 대형 제품(110g)은 3500원에서 3700원으로 200원 올랐다. 

편의점 GS25에도 ‘프링글스 저렴이’ 콘셉트를 적용한 PB 유어스 감자칩이 있다. GS25 유어스 감자칩은 지난해 8월에 출시해 현재까지 판매가 1800원을 유지하고 있다. 

   
▲ (왼쪽부터) 프링글스, 이마트24 아임이 감자칩 오리지날, GS25 유어스 감자칩 사워크림 앤드 어니언/사진=각 사 공식홈페이지


이번 가격 인상에도 원통형 감자칩 중에서는 이마트24 아임이 제품이 1700원으로 가장 저렴한 셈이다. 

일각에서는 첫 연간흑자 달성을 눈앞에 둔 이마트24가 PB 가격 인상 등을 통해 본격적인 수익 개선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이마트24는 이번에 감자칩 뿐만 아니라 자체브랜드 아임이 일부 제품 가격을 함께 조정했다. 스낵류 가운데 웨이퍼롤 3종과 밀크·다크 초콜릿은 기존 1500원에서 1700원으로 13% 올랐다. 초코칩쿠키는 5000원에서 5500원으로 10% 인상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곡물, 유가 인상으로 프랑스와 말레이시아 등 해외 제조업체의 원가 인상 요청이 있었고, 최대한 늦추면서 협의를 했으나 해외 제조업체와의 거래 유지를 위해서 부득이 원가 인상 요청을 받아들여 가격을 변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고물가 여파로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는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이나 양)를 내세웠던 PB상품에 대해서도 가격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12일부터 ‘바프허니버터팝콘’과 ‘갈릭새우칩’ 등 PB 과자 가격을 100~200원씩 올렸다. 

홈플러스는 올해부터 PB ‘홈플러스 시그니처 1A 우유’(930㎖) 가격을 8.6% 인상했다. 

이마트 역시 이달부터 PB ‘노브랜드’와 ‘피코크’ 일부 제품 가격을 10% 내외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연말까지는 PB 상품 가격을 동결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치솟는 원부자재 가격을 감당하기 어려워 해가 바뀌자마자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정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식품업계 등에 가격 인상 요인을 최소화 해달라고 직접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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