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중견기업 300곳 대상 조사…R&D·시설 투자·ESG 역량·수출 증대 노력 '비슷'
[미디어펜=나광호 기자]법인 설립에서 중소기업을 졸업하기까지 평균 15년 걸리는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을 꺼리는 기업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국내 중견기업 300곳을 조사한 결과 중소기업 졸업 후 지원 축소 및 규제 강화 등을 체감했다는 비율이 77%에 달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들 중 30.7%는 '중소기업으로서 누릴 수 있는 정책 수혜를 위해 회귀를 생각한 적 있나'라는 질문에 대해 '그렇다'고 답변했다. 기업 위상이 높아지고 외부 자금 조달 및 우수인력 채용이 쉬워졌지만, 조세 부담 증가·정책금융 축소·수위탁 거래 규제 등에 직면한 탓이다.

   
▲ 기업들이 꼽은 피터팬증후군 극복 및 성장사다리 작동을 위한 정책과제/사진=대한상공회의소 제공

대한상의는 국내 법인세가 4단계 누진세 구조일 뿐더러 기업 규모에 따라 차등을 두는 경우가 많아 중견기업이 되면 조세부담이 급증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견기업들은 대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과제로 △조세부담 증가폭 완화 △인력 확보 지원 확대 △연구개발(R&D) 지원 확대 등을 꼽았다.

R&D와 시설 투자 등 미래 성장을 위한 활동에 변화가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에서는 67%가 '비슷하다', 29.7%가 '증가했다'고 응답했다. ESG와 탄소중립 관련 문항 역시 '비슷하다'가 74.3%로 가장 많았고, '증가했다'(25.7%)가 뒤를 이었다. 수출 증대 및 해외 진출 노력의 변화에 대한 질문에서도 '비슷하다'(79.3%)가 '증가했다'(19.3%)·'감소했다'(1.4%)를 압도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정부가 최근 '중견기업 성장촉진 전략' 발표를 통해 공언한 중견기업의 수출·R&D·신사업 투자 지원 계획이 차질 없이 이행된다면 성장사다리 작동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중소·중견기업의 부담 완화를 위한 노력들이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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