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과 관련 “정부가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민간 전문가들하고 함께 확산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국민들께서 믿음을 가져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5일 메르스 환자 격리와 치료의 최일선 현장인 국립중앙의료원을 찾은 자리에서 "메르스의 경우에 우리가 이전에 경험을 한번도 못해봤던 감염병이기 때문에 모두가 혼연일체가 돼서 막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 박근혜 대통령은 5일 메르스 환자 격리와 치료의 최일선 현장인 국가지정 격리병상을 방문, 메르스 대응 현장 상황을 설명듣고 있다./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이어 “지난 20일에 최초로 환자가 발생한 후에 정부가 초기에 어떤 국제기준, 그리고 매뉴얼에 따라서 대응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초동대응에 허점이 있었다”며 “이제 메르스 관련 정보의 신속하고도 투명한 공개를 지시를 했기 때문에 의료기관 간의 확진환자 정보 공유, 또 대다수 감염자가 발생한 병원명 공개 이런 조치가 지금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박 대통령이 찾은 국립중앙의료원은 메르스대책본부로 이날 부로 중앙거점병원으로 지정됐다. 현재 의료원에는 다섯명의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고, 17명의 의료진과 35명의 간호인력이 투입됐다. 박 대통령은 안명옥 원장으로부터 환자 격리와 치료 운영 상황을 보고받고, 음압격리병상을 점검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수요일에 민간 전문가들과 함께 긴급 점검회의에서 의료기관 내의 감염의 연결고리를 차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며 “이번 메르스의 경우 아직까지 감염환자 모두가 환자와 접촉한 사람에게만 나타날 뿐이지 이렇게 무차별한 지역사회 전파에 의한 감염자는 한 명도 없다”고 강조했다.

   
▲ 박근혜 대통령은 5일 메르스 환자 격리와 치료의 최일선 현장인 국가지정 격리병상을 방문, 메르스 대응 현장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이어 박 대통령은 “감염확산 방지책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자가 격리된 분들이 외부와의 접촉을 줄이는 것으로, 이 부분에 대해서 또 협조를 부탁을 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각 지자체, 또 관련 단체가 메르스 대응과 관련해서 어떤 특이사항이 있다든지, 어떤 제보할 것이 있다면 일단은 중앙방역대책본부로 통보를 해서 창구를 일원화해 일사불란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박 대통령의 발언은 전날 밤 박원순 서울시장이 대형병원 의사인 35번째 확진 환자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어 1500여명의 시민이 메르스 위험에 노출됐다고 밝히면서 정부의 방역조치를 비판한 것에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일부에서는 격리병원의 환자 주변에 가면 감염되는 것이 아니냐 이런 걱정을 하는데, 바이러스가 절대로 외부에 나갈 수는 음압병상에서 안전하게 치료를 받고 있는다는 점도 알려 국민들이 걱정을 하시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겠다”며 “모든 정부부처 의료진들이 메르스 유행을 종식시키고, 완치시키는데 역량을 총동원해야 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총력을 기울여야 될 점은 괜한 불안이 확산되지 않도록 사실을 정확히 알려 괜히 공포에 질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