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최고위원회의서 사법 리스크에 ‘민생·외교’ 공세 강화
“국익·국민안전 담보로 대통령 잘못 감추기 급급할 때아냐”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성남FC 후원금 사건 및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 혐의로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저를 검찰청으로만 부르지 마시고 용산으로도 불러주시면 민생과 경제문제 해결에 도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영수회담을 다시 한번 제안했다.

연이은 검찰 수사로 사법 리스크가 부상하자 ‘정치탄압’이라는 주장을 부각하기 위해 민생경제 위기를 강조하며 여론전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에너지 물가 지원금을 포함한 30조원 민생 추경 편성과 국가비상 경제 회의 구성을 거듭 촉구한다”며 “국민께서 요구하는 횡재세 도입도 서둘러야 한다”고 이같이 말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1월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어 이 대표는 “난방비·전기료 폭탄을 감안하면 서민들은 입에 풀칠하기도 버거운 상황”이라며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팍팍하다 못해 처참할 지경”이라고 우려했다.

또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은 물론 상하수도료 쓰레기 종량제 봉투 요금 같은 필수 생활비 전반이 들썩이고 있다”면서 “정치가 든든한 울타리와 버팀목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민생경제가 다급한 구조 신호를 보내고 있는데, 별 소용도 없는 ‘찔끔’ 대책으로 생색낼 때아니다”고 평가절하했다.

이어 이 대표는 “고통받는 국민을 돕자는 30조원 긴급 민생 프로젝트 (정부여당이) 덮어놓고 매도하고 반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민주당이 제안한 30조원 추경에 정부여당이 동의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 순방에서 ‘UAE 적은 이란’이란 발언으로 외교 결례 논란을 야기한 것에 대해서도 재차 비판을 가했다.

이 대표는 “외교관계를 파탄 낼 실언하고도 참모들을 시켜 오리발 내밀면 문제가 더 꼬인다”며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 이번 사태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관계 회복을 위해 특사 파견 등 전방위적 노력 기울여야 한다”며 윤 대통령의 대응 방식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익과 국민안전 제물로 대통령 잘못 감추기에 급급할 때아니다”며 윤 대통령이 책임지고 서둘러 논란을 수습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