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약 15만 가구 입주…전년보다 37% 증가
[미디어펜=이동은 기자]2월 전국 입주 물량이 지난해보다 70%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서울에서만 6000가구 이상이 입주해 역전세난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30일 직방에 따르면 2월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지난해보다 67% 많은 2만 3808가구로 조사됐다. 권역별로 수도권이 지난해보다 98% 많은 1만 5206가구, 지방은 30% 많은 8602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 2월 전국에서 2만 3808가구가 입주한다. 사진은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전경./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서울에서는 연내 가장 많은 6303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특히 3375가구 규모인 개포자이프레지던스를 비롯해 흑석리버파크(1772가구) 등 대규모 단지의 입주가 진행된다.

경기에서는 판교밸리자이(350가구), 신동탄포레자이(1297가구) 등 5029가구가 입주하며, 인천에서도 2054가구 규모의 주안파크자이더플래티넘 등 3874가구가 입주한다.

지방은 최근 입주 물량이 집중되는 대구에서 2148가구가 입주하고 강원 1783가구, 전북 1706가구 등에서 입주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달에도 전국에서 지난해보다 40%가량 많은 2만 3021가구가 입주한 데 이어 2월에도 신축 아파트 물량이 쏟아지면서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동반 약세를 보일 전망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특히 서울에서 3000가구와 1000가구 이상의 대규모 단지가 입주하면서 일대에 공급 여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입주 물량이 증가하고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역전세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초보다 9.16% 내렸다. 서울이 8.86% 떨어졌으며, 수도권은 11.44%, 지방은 6.93% 하락했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도 지난해 초보다 11.14% 떨어졌다. 수도권과 지방이 각각 15.10%, 7.19% 하락했으며, 서울은 13.25%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에는 지난해보다 37% 많은 14만 9469가구의 아파트가 입주할 예정이다. 2021년과 2022년에 입주한 약 10만 가구보다 물량이 크게 늘어났다. 

특히 상반기에는 수도권 물량 증가 폭이 두드러진다. 상반기 수도권 입주 물량은 8만 5452가구로 지난해보다 56% 늘어났다. 지방에서는 대구가 상반기에 1만 6257가구 입주가 예정돼 있어 공급 과잉을 겪을 전망이다.

함영진 빅데이터랩장은 “최근 전세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입주 물량 공급까지 겹치면서 새 아파트가 집중되는 서울, 대구, 인천 등의 경우 매물적체, 전세수요 부족으로 전셋값 하락 폭 확대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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