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낙폭 상당부분 회복…제롬 파월 연설로 '분위기 전환' 가능성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연초부터 코스피·코스닥 상승세가 속도를 붙이면서 빚을 내 투자에 나서는 이른바 '빚투' 규모가 다시 늘고 있다. 작년 하반기부터 국내 증시가 워낙 심하게 내린 탓에 반등 여력은 남아있다는 시선이 있지만, 이번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커다란 변곡점들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에 레버리지 투자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함께 나온다.

   
▲ 연초부터 코스피·코스닥 상승세가 속도를 붙이면서 빚을 내 투자에 나서는 이른바 '빚투' 규모가 다시 늘고 있다. 사진은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시세전광판 모습. /사진=김상문 기자


31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새해 들어 국내 증시가 작년 12월 낙폭을 상당부분 회복한 상태로 1월 거래를 마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코스피는 2430선에서 움직이며 연초 대비 10% 가까이 상승한 상태다. 지난 27일에는 장중 한때 2497.40까지 오르며 2500선을 가시권에 넣기도 했다.

작년 12월 내내 10% 넘게 빠졌던 낙폭에 비하면 아직까지 가야할 길은 멀지만 투자자들의 심리가 급격하게 개선된 것은 사실이다. 이를 잘 보여주는 것은 ‘빚투’가 다시 증가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현재 금융투자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6조913억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17조원을 상회하던 신용공여 잔고는 연초 15조원대로 줄었지만 이달 중순을 기점으로 상승 전환한 상태다. 투자자들의 심리가 그대로 반영된 셈이다.

문제는 공격적인 투자 포지션을 취하기에는 이번 주만 해도 증시 변수가 너무나도 많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당장 한국시간으로 내달 2일 새벽 4시엔 미 연준(Fed)의 FOMC가 예정돼 있다. 국내 증시는 물론 미국 증시도 이번에 기준금리 인상폭 0.25%포인트(p)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확률은 낮지만 만약 이 예상을 깨고 인상폭이 0.50%포인트로 결정되면 시장은 단기 충격에 휩싸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 설령 0.25%를 올린다 해도 제롬 파월 의장의 연설에 담긴 표현이 시장 예상보다 강한 긴축의지를 반영할 경우에도 단기고점이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 제롬 파월의 ‘입’에 지나칠 정도로 큰 비중이 실려 있는 게 최근 증시의 특징인 만큼 아직까지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단계는 아니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 회의에선 4번의 자이언트, 1번의 빅스텝에 이은 베이비 스텝 전환이 금리인상 ‘중단’ 신호를 더 강화시킬 수 있다”면서도 “최대한 완화적 뉘앙스를 주지 않으려 노력할 파월 의장의 설명을 고려하면 주식 비중을 줄일 필요도 생길 것 같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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