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범죄심리학자 표창원은 이 사건을 가리켜 “이제까지 대한민국에서 발생한 어떠한 범죄보다도 악한, 최악의 범죄”라고 말했다. 필리핀 연쇄납치사건, 그리고 안양 환전소 사건을 일으킨 그들을 어쩌면 마지막으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만나게 됐다.

5월 13일 필리핀 연쇄납치 사건의 마지막 주범인 김성곤이 마침내 국내로 임시송환 됐다. 7건의 살인과 20건 이상의 납치 및 강도 사건을 일으킨 이른바 ‘살인회사’에 연루된 그는 아직까지도 실종자들의 행방을 말하지 않고 있다.

   
▲ 사진=SBS

2014년 12월 17일, 필리핀으로 여행을 떠난 뒤 연락이 두절됐던 홍석동씨가 3년 만에 싸늘한 유골이 되어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아들이 사라진 긴 시간동안 괴로움을 이기지 못한 홍씨의 아버지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홍씨와 함께 발견된 또 하나의 유골은 신분이 밝혀지지 않았다.

범인들은 ‘내가 죽이지 않았다’ ‘나는 그 자리에 없었다’는 똑같은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이들은 하나의 팀으로 머리역할을 하는 최세용, 행동대장 역할의 김성곤과 김종석, 세 명이 주축을 이뤘다. 2007년 안양의 환전소에서 여직원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2억원 가량을 빼앗아 필리핀으로 도주한 뒤 납치·살인·강도 행각을 벌였다.

밝혀진 피해자만 스무 명이 넘는다. 이 중 윤씨를 포함한 세 명은 아직도 행방불명이다. 피해자 A씨는 납치 당시 상황을 “목을 졸라서 숨넘어가기 직전에 딱 풀어주고, 죽기 몇 초 전 풀어줬다”고 증언했고, B씨는 “그 눈빛이 지금도 너무, 먹이를 잡으러 갈 때 그 사자의 눈빛”이라고 말했다.

말 그대로 살인기업이었다. 이들은 서로를 사장, 이사, 부장과 같은 직책으로 불렀다. 최세용은 피해자들을 감금하기 전 그들에게 꿈이 뭐냐고 물었다. 제작진은 이들의 행적을 추적하던 중, 뜻밖의 ‘꿈’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제작진은 이들이 끔찍한 악행을 저지르면서까지 이루고 싶었던 꿈에 대해서도 다가간다.

한편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필리핀 연쇄 실종사건을 다시 한 번 추적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6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 사진=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