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보복 소비'가 일면서 연간 카드 승인액이 1000조원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 인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에 출국하려는 탑승객들로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31일 여신금융협회가 공개한 '2022년 4분기 카드승인실적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전체카드 승인금액은 1097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3% 증가했다. 카드 승인 건수는 256억9000만건으로 전년 대비 9.9% 늘었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선불카드를 모두 합한 전체 카드 사용실적 기준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숙박업소·음식점 등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한 데다 국내외 출입국 규제 완화로 항공사·여행사 등의 실적도 회복세를 보인 영향을 받았다.

주요 소비 밀접업종 카드 승인액 변화를 보면 거리두기 해제로 지난해 숙박 및 음식점업이 전년 대비 24.0% 늘었다.

운수업의 카드 승인액은 전년 대비 무려 63.3% 급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전년도 항공기 이용이 매우 저조했던 게 기저효과로 작용했다.

여행사 등 레저 관련 산업의 매출 회복으로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업 카드 승인액도 전년 대비 30.7% 증가, '펜트업 소비'(억눌렸던 소비가 폭발하는 현상) 경향을 보였다.

재래시장에서도 현금 대신 카드 사용이 쉬워지고 코로나19 기간 비대면 온라인 구매가 늘어난 것도 카드 승인액 증가세가 지속된 데 영향을 미쳤다.

분기별 카드 승인액 증가율 변화를 보면 지난해 1분기 11.2%, 2분기 14.8%, 3분기 15.1%, 4분기 8.4%로 3분기까지 두 자릿수대 증가세를 나타냈다.

협회는 "지난해 4분기에는 2021년 4분기의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 지급 등으로 기저효과가 존재했고, 향후 경기둔화 우려가 상존해 타 분기 대비 낮은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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