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개봉 2년여 만에 영화 ‘감기’가 재평가받고 있다.

2013년 개봉해 300만이 넘는 관객을 모았던 영화 ‘감기’에 대한 평이 180도 뒤바뀌고 있다. 개봉 당시만 해도 혹평을 면치 못했지만 메르스가 확산되면서 영화와 비슷한 양상으로 번지자 일명 ‘성지순례’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 영화 '감기' 스틸

영화 ‘감기’는 1초에 3.4명이 감염되는 사상 최악의 감기 바이러스가 발병해 국가재난사태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정부는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발병지역을 폐쇄하면서 시민과 국가, 국가간의 갈등으로 번지면서 사태가 확산된다.

개봉 당시 영화는 캐릭터간 개연성이 부족하고 현실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재난영화로서의 소재는 괜찮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상상에만 의존했다는 평이었다. 특히 한국과 미국의 대립으로까지 번지는건 과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그러나 상상은 현실과 유사하게 번지고 있다. 물론 현실은 영화에 미치지 못하지만 유사한 증상, 전염병(메르스)에 대한 공포는 비슷하다고 봐도 무방할 만큼 공포심이 확산되고 있다. 전체적인 스토리라인도 ‘감기’와 비슷해져가고 있다.

   
▲ 영화 '감기' 스틸

아이러니한 것은 영화 속에서 폐쇄된 지역으로 등장하는 분당(성남)이 메르스 대처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점이다. 이재명 성남시장과 박원순 서울시장은 사태를 일선에서 진두지휘하며 시민들의 동요를 막는데 힘쓰고 있다.

영화 ‘감기’ 역시 재조명받기 시작하면서 포털사이트 영화검색 1위는 물론 IPTV 판매량도 80배 이상 증가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포털사이트 영화 평점 부분에서도 이제 10점을 주는 경우도 부쩍 늘었다. 이른바 메르스 효과를 뒤늦게 ‘감기’가 누리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