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우 기자] 뷰티 앤드 헬스 스토어(H&B)를 운영하는 CJ올리브영이 지난해 우수한 실적으로 역대급 보너스 잔치를 하면서, 같은 CJ 내에서도 계열사별 희비가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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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리브영 대표 매장 이미지/사진=CJ올리브영 제공 |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은 상품기획(MD) 부문 직원들에게 연봉의 80~16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성과급으로 9000여만 원이 입금된 계좌 내역을 인증된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번 CJ올리브영 보너스 지급 규모는 CJ제일제당이나 CJENM 등 그룹 계열사 전체를 통틀어 가장 많은 액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MD 직군 외에 다른 직원들은 연봉 20~40% 수준의 성과급을 받았다. 그럼에도 다른 계열사와 비교하면 CJ올리브영 직원들이 지급받은 보너스 지급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다는 게 내부 관계자의 전언이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임금이 짠 업종으로 꼽히는 ‘유통업’에서 역대급 보너스 잔치가 열렸다는 점에서 CJ올리브영은 주목을 받는다.
CJ올리브영의 업태는 유통채널이지만, CJ그룹 내에서는 새로운 성장동력에 속한다. 이재현 CJ회장이 제시한 앞으로의 4대 성장엔진은 △컬처(Culture)△플랫폼(Platform)△웰니스(Wellness)△서스테이너빌러티(Sustainability)다. CJ올리브영은 화장품, 건기식에서 나아가 셰계적으로 커지고 있는 ‘우먼 웰니스(Woman wellness)’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올리브영의 2021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119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고, 영업익은 1378억 원으로 38% 늘었다.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2조65억 원, 순이익 1526억 원을 기록해 연간 기준 역대 최고 실적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기존에 그룹 내 매출비중이 높은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보너스를 받긴 했지만 CJ올리브영만큼 ‘잔치’를 벌이지는 못했다.
CJ제일제당 지난해 3분기 누계 기준 식품사업 전체(글로벌+국내) 영업이익은 11.1% 늘었다. 속을 들여다보면 국내 식품사업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8%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1.2%p 줄었다. 제품 가격을 올렸음에도 원가와 비용 상승 등을 상쇄할 수 있는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CJ제일제당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CJENM은 대표 교체로 내부가 시끄럽다. 지난해 10월 조기 인사로 기존 올리브영을 맡았던 구창근 대표가 CJ ENM 엔터테인먼트 부문 대표로 선임됐다. 구 대표는 취임 후 첫 행보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나가는 인원’이 발생하면서 직원들의 불안감이 고조된 상황이다.
CJ 관계자는 “실적에 따라 합당한 성과급이 지급되고 있다”며 “ENM의 경우 대표이사가 바뀌고 새로운 체제가 안정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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