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것과 관련해 "시장은 이번 FOMC 결과로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된 것으로 해석하며 이날 새벽 국제금융시장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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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 |
추 부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함께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결정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동향과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
연준은 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베이비스텝'을 단행했다. 연준은 이날 FOMC 정례회의에서 기존 4.25~4.50%인 기준금리를 4.50~4.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를 2007년 이후 최근 16년간 최고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연준은 40년 만의 최악의 인플레이션(물가인상)을 잡기 위해 지난해 6월 이후 7월, 9월 11월 등 연속 4차례에 걸쳐 '자이언트 스탭(한번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에 나섰다. 하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수 상승률이 지난 6개월간 꾸준히 둔화되며 약 1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함에 따라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당분간 연준의 통화 긴축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준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적정 목표 물가상승률을 2%로 제시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최근 완화했지만 여전히 너무 높다"면서 "연준의 목표 물가상승률인 2%를 달성하려면 당분간 긴축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FOMC 위원 19명은 지난해 12월 발표한 점도표에서 올해 말 적절한 금리 수준으로 연 5.00~5.25%(중간값 5.1%)를 예상했다.
추 부총리는 국내 금융시장에 대해 정부의 시장 안정 노력과 주요국 통화긴축 속도 조절 기대 등으로 변동성이 완화되는 모습이지만, 최근 수출부진 지속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추 부총리는 "1월 중 주가 상승세와 완화 강제는 주요국 대비 높은 수준이었으며, 국채 금리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작년 말 투자심리가 일부 위축됐던 회사채와 단기자금시장도 우량물 중심으로 안정세를 보이며, 비우량물도 점차 온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추 부총리는 다만 "최근 수출부진 지속 등 실물부문의 어려움이 확대되는 가운데 물가도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아 한시도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 등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연준과 시장과의 인식차가 당분간 지속될 경우 향후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부문별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적기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섬에 따라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이 다소 줄었다는 시장의 평가가 나온다. 앞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연 3.25%인 기준금리를 3.50%로 0.25%포인트 올렸다. 이에 따라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는 1.25%포인트를 유지하게 됐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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