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연속 소폭 하락 및 대통령·여당 동반 하향…"난방비 폭탄, 전당대회 보다 지지율에 영향"
정쟁 보다 경제 문제가 핵심…당분간 물가관리, 여소야대 속 대통령 평가 영향 줄듯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1.7%p↓(조사기관: 리얼미터 조사기간:1월 25~27일)·0.2%p↑(에이스리서치 1월 28~30일)·1.6%p↓(여론조사공정㈜ 1월 30~31일)·2%p↓(리서치뷰 1월 30~31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최근 알려진 4건의 전국단위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지지율) 추이를 살펴보면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소폭 하락세에 놓여 있다.

하락세인 윤 대통령 지지율의 키워드는 수도권·중도층·보수층·민생 등으로 좁혀진다. 윤 대통령은 지난 몇달간 지지율 최저치를 찍었다가 반등해 40% 초반대까지 올랐다.

하지만 이번 조사 결과들을 살펴보면 지난해 5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줄곧 '여소야대' 정국인 가운데,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동력인 '지지율'이 아직 '확장성'을 갖추지 못했다는 반증으로도 읽힌다.

   
▲ 1월 26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법무부·공정거래위원회·법제처의 2023 정부 업무보고 자리에 윤석열 대통령이 입장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구체적으로 살펴보자면,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달 25∼27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15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 지지율은 전주보다 1.7%p 떨어진 37.0%로 집계됐다. 4주 연속 40%대를 유지했던 지지율은 이 주까지 3주 연속 하락세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가 수도권·70대 이상·중도층·보수층에서 올랐다는 것이 주목할 만한 점이다. 리얼미터는 이 결과에 대해 "국민 여론은 이번 '난방비 폭탄'이 안보 이슈(북 무인기 대응)나 내부 갈등(나경원 사퇴 과정)보다 대통령 평가에 더 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하고 나섰다.

한편 국민리서치그룹·에이스리서치가 뉴시스 의뢰로 지난달 28~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175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 지지율은 42.6%로 나타났다. 2주 전 조사보다 지지율은 0.2%p 올랐고, 부정평가는 0.4%p 하락한 55.4%로 집계됐다.

부정평가 이유로는 '경제와 민생'(23.4%)이 첫 손에 꼽혔다. 전당대회 등 집권여당 내부 사정과 관련 있는 '정치 경험 부족'은 14.5%로, 5번째 이유로 확인됐을 정도다.

또한 데일리안이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달 30~3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물어본 결과, 윤 대통령 지지율은 2주전 조사에 비해 1.6%p 하락한 41.5%로 드러났다. 이 조사에서 대통령 지지율은 직전 조사에서 43.1%로 최고점을 찍은 후 2주 만에 소폭 하락했다.

앞서 리얼미터 조사와 마찬가지로 여론조사공정㈜ 조사에서도 서울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이 가장 큰 폭(6.3%p↓)으로 떨어졌고, 그 뒤를 이어 경기·인천(5.7%p↓) 및 대구·경북(2.4%p↓) 및 만 60세 이상(2.4%p↓)에서도 하락세를 보였다. 수도권 민심·보수 표심이 다소 떠났다는 반증이다.

이 조사에서는 집권여당 국민의힘 지지율 또한 동반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다. 직전 조사(44.7%) 대비 1.1%p 하락한 43.6%로 나타난 것이다. 여론조사공정㈜ 측은 이에 대해 "국민의힘 정당지지도는 하락하고 민주당이 약진한 것은 국민의힘 전당대회와 관련된 내홍이 나경원 전 의원의 출마 포기로 이어지면서 부정적인 면이 각인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리서치뷰가 지난달 30~3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자체 조사한 결과, 한달전 (직전) 조사에 비해 윤 대통령 지지율은 2%p 하락한 37%로 확인됐다. '윤 대통령이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3%p 오른 61%다.

리서치뷰 조사에서 보수층 지지율(65%)이 여전히 높았지만 한달전 조사에 비해 보수층에서 2%p가 하락했고, 중도층에서는 4%p가 하락한 29%에 그쳤다. 중도층 부정평가는 66%로 긍-부정 격차가 더블스코어 이상(37%p)으로 벌어졌다.

   
▲ 윤석열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제공


이러한 여론조사 결과들을 종합해 보면, 전당대회 등 여권 내부 문제나 더불어민주당과의 정쟁 보다 경제 문제가 핵심이라는 점이 읽힌다.

이에 따라 당분간 여권에서는 물가관리 등 민생 문제 해법이 여소야대 구도 속 윤 대통령의 지지율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우리나라 국민 중 중산층 이하 서민들의 관심은 체감 물가에 쏠려 있다. 그것이 정부가 걷는 세금이 됐든 세금에 준한 전기료·난방비·교통비가 됐든 돈 문제에 따라 사람의 심리가 좌우되기 마련이다.

윤 대통령이 앞으로 민생 해법을 잘 풀어낼지 관심이 쏠린다. 정부의 명운을 좌우할 총선까지 향후 1년간의 국정 운영이 가장 중요하다.

참고로 리얼미터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다. 조사는 무선 97%·유선 3% 방식으로 진행했고 응답률은 3.2%였다.

에이스리서치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9%p다. 조사는 무선 100% 자동응답(ARS)방식으로 진행했고 응답률은 1.3%였다.

여론조사공정㈜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RDD 방식의 ARS로 진행했다. 

리서치뷰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조사는 휴대전화 가입자 1000명(RDD 휴대전화 : 100%)을 대상으로 ARS 자동응답시스템으로 진행했고, 응답률은 4.3%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