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북, 위협 도발 아닌 대화·협력 선택해야”
외교부 “북한은 비핵화 대화의 장으로 복귀하라”
백악관 “대북 적대시 의도 없어…지속적인 외교 추구”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이 2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전날 한미 국방장관회담 내용에 반발, ‘초강력 대응’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정부는 북한에 대해 담대한 구상에 호응해 대화의 길로 나올 것을 촉구했다.

북한은 한미 국방장관회담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전략자산을 더 많이 전개할 것’이라고 밝힌 것을 언급, “미국의 위험천만한 기도의 집중적인 표현”이라면서 “미국의 그 어떤 군사적 기도에도 ‘핵에는 핵으로, 정면대결에는 정면대결로’라는 원칙에 따라 초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또 인권, 제재, 군사를 언급하며 “미국이 적대시정책과 대결 노선을 추구하는 한 미국과의 그 어떤 접촉과 대화에도 흥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위협과 도발이 아닌 대화와 협력을 선택해야 하며, 우리가 제안한 담대한 구상에 호응함으로써 비핵·평화·번영의 한반도를 만들어 가기 위한 대화의 길에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 북한 노동신문이 1일 첨단무장장비인 600㎜ 초대형 방사포들이 12월 3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 정원에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 전원회의에 증정됐다고 보도했다. 2023.1.1./사진=뉴스1

북한은 이날 강경 기조의 담화에서 “미국이 적대시정책을 추구하는 한 대화에 흥미가 없다”고 했다. 이처럼 조건부를 달아 ‘대화’를 언급한 것과 관련해 통일부 당국자는 “현재 나온 성명만으로 판단하기는 좀 어렵고, 실제로 북한의 의미 있는 행동이 뒷받침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안은주 외교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외무성 담화와 관련된 질문을 받고 “한미의 대화 제의를 거부하고 핵과 미사일 도발 위협 등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 것은 북한”이라며 “북한이 핵·미사일 능력을 고도화시키고 선제 핵공격 위협까지 하는 상황에서 우리국민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단호히 대응하는 것은 책임 있는 정부의 책무”라고 밝혔다.

안 부대변인은 이어 “북한이 위협과 도발을 즉각 중단하고 담대한 구상에 호응해 비핵화 대화의 장으로 조속히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아울러 미국도 (오늘) 백악관 대변인 언급을 포함해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대북 적대시 의도가 없음을 표명한 바 있다”고 말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이드리엔 왓슨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1일(현지시간) 북한 외무성 담화와 관련해 “우리는 북한에 적대적인 의도가 없음을 분명히 했고, 양국과 모든 관심사를 다루기 위한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를 추구한다”면서 “미국은 북한 대표들이 편리한 시간과 장소에서 (북한측을) 만날 의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