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될 예정
[미디어펜=백지현 기자]우리금융그룹을 이끌어갈 차기 회장으로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선정됐다.

   
▲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사진=금융위원회 제공.


3일 우리금융에 따르면 임원추천위원회는 이날 차기 회장 2차 후보군(숏리스트) 4명을 대상으로 비공개 추가 면접을 진행해 최종 후보자로 임 전 위원장을 선정했다. 앞서 임추위는 지난 27일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내부에서 이원덕 우리은행장, 신현석 우리아메리카은행 법인장을, 외부에서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등 4명을 선정했다.

우리금융 임추위는 "임종룡 후보자가 우리나라 금융정책을 총괄하는 금융위원장을 역임하고 국내 5대 금융그룹 중 하나인 농협금융의 회장직도 2년간 수행하는 등 민관을 두루거친 금융전문가"라며 "우리금융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다양한 역량을 갖춘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특히 대내외 금융환경이 불안정한 시기에 금융환경뿐 아니라 거시경제 및 경제정책 전반에 폭넓은 안목을 갖춘 임 전 위원장이 안정적인 경영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임추위는 전했다. 또한 우리금융이 과감한 조직을 혁신하기 위해선 오히려 객관적인 시각으로 조직을 진단하고 주도적으로 쇄신을 이끌 수 있는 인사가 적합하다는 판단도 더해졌다고 부연했다.

임 전 위원장은 1959년생으로 영동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24회 출신으로, 재정경제부에서 금융정책국 은행제도과장, 증권제도과장, 금융정책과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기획재정부 1차관과 국무총리실장을 거쳐 NH농협금융지주 회장과 금융위원장을 지냈다.

특히 임 전 위원장은 1998년 재경부 은행제도과장 당시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을 한빛은행으로 통합하는 실무작업을 지휘하기도 했다. 금융위원장 당시에는 정부가 보유한 우리금융 지분을 매각해 완전 민영화의 신호탄을 쏘았다는 평가다.

금융권에선 우리은행 내부 출신이자 대표적 '전략통'인 이 행장과 경제·금융 고위 관료 출신인 임 전 위원장의 치열한 양강구도를 펼칠 것으로 관측해 왔다. 특히 '관치 논란'을 의식해 내부 출신인 이 행장이 차기 회장이 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펀드 사태와 횡령 사고 등 내부통제 개선을 위해 이해관계보다 전문성과 실무능력 등 역량에 초점을 둔 후보자를 선정했다는 평가다.

한편 임추위가 이날 추천한 임 후보자는 2월 정기이사회에서 후보 확정 결의 후 오는 3월 24일 개최예정인 정기주주총회에서 임기 3년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