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카카오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손 잡았다. 

카카오는 7일 SM의 지분 9.05%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SM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발행하는 123만주 규모의 신주를 인수하고, 전환사채 인수를 통해 114만주(보통주 전환 기준)를 확보하는 방식이다. 카카오는 이번 투자를 통해 SM의 2대 주주가 된다.

   
▲ 카카오는 7일 SM엔터테인먼트에 투자해 2대 주주가 된다고 밝혔다. /사진=카카오, SM 제공


이번 투자와 함께 카카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SM은 3자간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3사는 급변하는 음악 및 콘텐츠 환경 속에서 다각적 사업협력을 통해 K-컬처의 글로벌 위상을 높이는데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스토리, 뮤직, 미디어 등을 아우르는 기획 및 제작 역량, 플랫폼, 아티스트 등 독보적 지식재산권(IP) 밸류체인을 보유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대한민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선구자로서 글로벌 한류 및 K-팝(POP) 열풍을 선도해온 SM이 만나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SM은 각사의 해외 파트너 등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매니지먼트 사업을 함께 추진한다. 또 글로벌 오디션을 통해 K-팝(POP) 아티스트를 공동 기획하는 등 IP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협력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 또한, 글로벌 음반, 음원의 제작 및 유통 등 음악 사업과 더불어 다양한 비즈니스에 대한 협업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밖에도, 3사는 카카오가 보유한 AI 등 기술 역량을 활용해 미래 사업을 공동으로 준비한다. 카카오가 사업자로 참여해 서울특별시 도봉구 창동에 설립 예정인 복합문화시설 ‘서울아레나'를 활용해 국내 공연 문화 생태계 발전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 투자총괄대표는 “이번 투자와 협력을 통해 치열한 글로벌 음악 및 콘텐츠 시장 경쟁에 함께 대응하고, K-콘텐츠의 글로벌 메인스트림 공략에 양사가 서로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다각적인 협력을 통해 K-컬처의 글로벌 영향력 확장에 힘을 보태겠다"고 전했다. 

SM은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을 SM 3.0 전략 추진을 위한 글로벌 음악 퍼블리싱사업, 글로벌 사업확대, 국내외 레이블 인수 등에 공격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이로써 지난 2월 3일 발표한 SM 3.0 전략의 실행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SM 이성수, 탁영준 공동대표는 "카카오와의 이번 전략적 제휴를 통해 SM이 글로벌 선도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발전하기 위한 강력한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SM 설립자인 이수만 최대 주주는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화우를 통해 "명백한 위법 행위"라고 반발했다. 

SM은 최근 이수만 프로듀서의 퇴진을 골자로 한 'SM 3.0' 비전을 발표하면서 진통을 겪고 있다. 

화우 측은 "경영권 분쟁이 진행 중인 상황에 공동 대표이사들이 주도하는 SM 이사회가 제3자에게 신주와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것은 명백히 상법과 정관에 위반되는 위법한 행위"라고 했다. 

이어 "최대주주의 대리인으로서 위법한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을 금지하는 가처분을 통해 SM 이사회의 불법적 시도를 원천적으로 봉쇄할 것"이라며 "위법한 결의에 찬성한 이사들에 대해서는 민·형사상 모든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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