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피델리티 월드와이드 인베스트먼트(이하 피델리티)가 미국의 금리인상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8일 피델리티는 ‘2015년 하반기 글로벌 시장전망’을 통해 "올 하반기 미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은 양적완화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나 스텁니츠카(Anna Stupntska) 피델리티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는 "미 연준은 향후 수개월 동안 가계 지출의 뚜렷한 가속화 징후를 기다리면서 신중한 행보를 보일 전망"이라며 "금리 인상은 올해 12월이나 내년으로 연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데이비드 버클(David Buckle) 피델리티 채권 퀀트 리서치 헤드 역시 "인플레이션이 높지 않기 때문에 올해 말 혹은 내년 초까지 금리 인상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올해 하반기 글로벌 주식시장은 미국이 주도하고, 유럽과 일본도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주요기업 실적이 작년 4분기 이후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올 하반기부터는 저유가가 본격적으로 내수 경기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끼치면서 기업이익이 호전될 것이란 전망에 바탕을 둔 것이다. 피델리티는 미국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도 다른 자산군 대비 높지 않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도미닉 로시(Dominic Rossi) 피델리티 글로벌 주식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시장에 대해 기업이익과 밸류에이션이라는 두 가지 우려를 가지고 있지만, 이 중 어느 것도 6년 간 지속돼 온 주식시장의 호황을 중단시키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델리티는 유럽과 일본 주식시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올 들어서만 평균 20%이상 상승한 유럽 증시는 유로화 약세, 원자재 가격 약화 등 시장 호재가 남아있어 추가 상승여력이 충분하다는 전망이다.
일본 주식시장 또한 정부의 공격적인 경기부양 정책과 기업 지배구조 개선효과로 반등이 예상됐다.
미국을 제외환 유럽과 일본, 중국의 중앙은행은 지속적인 대규모 채권매입을 통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할 것으로 예측됐다.
채권투자와 관련 피델리티는 지난 해부터 증가하는 글로벌 대기업들의 인수합병(M&A) 움직임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반적으로 인수합병 자금조달은 보통 부채조달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기업의 레버리지가 높아지고 신용등급이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채권투자자들에게는 국채와 회사채, 하이일드채권 등 다양한 종류에 분산 투자하는 전략을 추천했다.
앤드류 웰스(Andrew Wells) 피델리티 글로벌 채권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향후 18개월 동안은 기존의 벤치마크 지수보다는 총 투자 수익률에 초점을 둔 전략적 채권 자산군이 가치창출에 용이하다"며 "금리 위험과 신용 위험을 결합하고 채권 전반에 걸쳐 분산 투자를 강화하는 전략적 채권 믹스가 가장 적합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