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공식 SNS 계정에 뜬금없이 손흥민의 흑백사진을 게시했다. 흑백사진이 갖는 의미 때문에 팬들은 깜짝 놀랐고, 의도를 알 수 없는 게시물에 팬들의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토트넘은 8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인스타그램에 손흥민의 사진 한 장을 올렸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이 고개를 살짝 숙이고 있는 진지한 표정의 사진이다. 토트넘 측은 이 사진에 아무런 멘트 없이 네모 액자 모양의 이모티콘만 붙여놓았다.
토트넘은 이번 주중 경기 일정도, 특별한 이벤트도 없다. 팬 서비스 차원에서 팀 간판스타의 근황 사진을 올릴 수는 있다. 그런데 문제는 굳이 손흥민의 사진을 흑백으로 처리했다는 것이다.
|
|
|
▲ 사진=토트넘 홋스퍼 인스타그램 |
이 사진을 두고 손흥민의 팬들이 발끈했다.
팬들은 "돌아가신 분들 사진에만 흑백사진 쓰지 않나. 왜 코멘트도 없이 쏘니 흑백사진 올린건데?", "아무 말도 없이 흑백사진 뭔데?", "음침하게 왜 쏘니한테 이러실까" 등의 댓글을 올리며 토트넘 구단을 성토했다.
손흥민에 대한 '인종차별'이라는 주장도 많았고, SNS 관리자의 사과와 교체를 요구하는 댓글도 줄을 이었다.
팬들의 지적처럼 토트넘을 포함한 대부분의 구단들이 SNS 게시물에 흑백 인물 사진을 게시하는 것은 대부분 해당 인물이 고인이 됐을 때 애도하거나 추모하는 의미로 사용한다.
팬들의 이런 반응에도 8일 오후 5시 현재까지 토트넘 측은 해당 게시물을 그대로 두고, 특별한 해명도 내놓지 않고 있어 팬들의 비판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편, 손흥민은 이번 2022-2023시즌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가 최근 살아나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 1월 29일 FA컵 32강전 프레스턴전에서 2골을 터뜨렸고, 6일 맨체스터 시티와 리그 경기에서는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폭풍 드리블 등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손흥민이 이처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시점에서 뜬금없이 흑백사진을 올려 논란을 일으킨 토트넘 측의 의도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토트넘의 다음 경기는 오는 12일 0시 열리는 레스터 시티전이며, 다음주 주중(15일)에는 AC밀란과 챔피언스리그 16강전을 치른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