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4조6000억원 감소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지 19년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금리상승과 부동산 시장 부진에 따른 대출 수요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1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53조4000억원으로 집계돼 한 달 전보다 4조6000억원 감소했다. 이는 해당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4년 1월 이후 19년 만에 감소폭이 가장 컸다. 

가계대출 가운데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798조8000억원으로 한 달 전과 비교해 변화가 없었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 잔액은 253조2000억원으로 4조6000억원 줄었다. 

윤옥자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금리가 높아진데다 부동산 경기도 부진해 신규주택자금 수요가 많지 않아 정체 상태"라면서도 "여전히 집단대출 수요가 있고 곧 이사철 전세자금 대출 등도 다시 늘 수 있기 때문에 추세적으로 감소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용대출에 대해선 "높은 금리에 강화된 대출 규제, 명절 상여금 등 계절적 요인까지 더해져 감소 폭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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