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다빈 기자]'글로벌 신약을 완성할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낸 종근당이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성과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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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근당 사옥 전경./사진=종근당 |
9일 종근당에 따르면 지난 7일 서울 충정로 본사에서 종근당 창업주 고(故) 고촌 회장의 30주기 추도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이장한 종근당 회장은 “‘환자의 곁에는 항상 종근당 의약품이 있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국내 제약업계 최초 중앙연구소를 설립한 창업주의 의지를 실현하기 위해 인류를 치료할 수 있는 글로벌 신약을 완성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종근당은 지난해 매출의 12.2%에 해당하는 1628억 원을 연구개발비로 투입해 파이프라인을 2년 새 56개에서 87개로 늘렸다. 또 지난해 국내에서 임상 21건을 승인받아 5년 연속 임상 건수 1위를 기록하는 등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어 업계의 시선이 주목되고 있다.
종근당은 최근 네덜란드의 생명공학기업 시나픽스와 항체-약물 접합체(ADC) 기술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규모는 계약금과 개발, 허가, 판매 마일스톤을 포함해 약 1억3200만 달러(약 1650억 원)로 상업화 이후 판매에 대한 단계별 로열티는 별도로 책정된다.
ADC는 특정 암 항원에 반응하는 항체와 암을 죽일 수 있는 화학항암제(페이로드)를 링커로 연결해 암세포를 공격하는 항암 기술로 '약물 폭탄을 실어나르는 비행기'로 불리고 있는 기술이다. ADC는 지난해 6월 미국임상종양학회에서 항암신약 '엔허투'로 전 세계의 관심을 받기 시작하며 국내 제약사들도 ADC 기술 및 플랫폼 확보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종근당은 시나픽스의 항체-약물 접합체 플랫폼 기술 3종 'GlycoConnect', 'HydraSpace', 'toxSYN'의 사용권리를 확보해 ADC항암제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시나픽스의 ADC 플랫폼 기술은 항체에 정확한 숫자의 약물을 정확한 위치에 접합하는 위치특이적 결합방법을 구현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이다. 타 기술들의 경우 항체 변형이 필요한 반면 시나픽스의 기술은 기존에 발굴한 항체를 변형없이 ADC로 적용할 수 있어 기존 ADC보다 우수한 효능을 가진 반면 독성으로부터 안전하고 효율적인 생산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종근당은 앞서 지난 2019년부터 시나픽스와 경쟁력 있는 ADC를 발굴하기 위해 공동연구를 진행해 기존 ADC 대비 우월한 효능과 안전성 및 안정성을 가진 ADC를 확보해 왔다.
종근당은 자체적으로 생물정보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ADC 타겟 발굴 모델을 정립하고 다수의 추가 타겟을 선정해 ADC 파이프라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등 ADC 기술 기반의 차세대 항암제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김영주 종근당 대표는 “종근당은 소세포폐암 신약 캄토벨을 비롯해 항암 이중항체 CKD-702 등 다양한 항암제 개발을 통해 전문성과 노하우를 구축하고 있다”며 “이번 시나픽스와의 계약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차세대 항암제 개발에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종근당은 지난달 황반변성 치료제 바이오시밀러인 루센비에스를 출시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개발 투자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루센비에스는 라니비주맙을 주성분으로 하는 루센티스의 바이오시밀러로 종근당은 자체 개발 기술인 항체절편 원료제조 기술을 활용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더불어 지난해 9월 유럽종양학회에서 항암 이중항체 바이오신약인 ‘CKD-702’의 임상 결과를 발표하는 등 바이오신약 개발에도 적극 뛰어들고 있다. CKD-702는 암 성장과 증식에 영향을 주는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와 간세포성장인자수용체를 동시에 표적으로 하는 항암 이중항체로 EGFR과 cMET에 결합해 분해를 유도하고 신호를 차단해 암세포 증식을 억제한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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