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국내 픽업트럭 시장에 새로운 모델들이 등장하면서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쌍용자동차의 렉스턴스포츠 칸의 등장과 함께 한국지엠의 수입모델 콜로라도가 등장하며 시작된 변화의 물결이 최근 프리미엄 픽업트럭 GMC 시에라의 등장으로 본격화 됐다. 기아의 모하비를 기반으로 한 픽업모델도 등판이 예고돼 시장볼륨도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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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MC 시에라 드날리. /사진=한국지엠 제공 |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제너럴모터스(GM)는 국내시장에 프리미엄 픽업·SUV 브랜드 'GMC'의 출범을 알리고 첫 번째 모델로 초대형 픽업트럭 시에라를 출시하며, 국내 풀사이즈 픽업트럭 시대의 시작을 공식 선언했다.
GMC의 플래그십 모델인 시에라는 국내 최초로 정식 출시되는 풀사이즈 픽업트럭으로 브랜드 특성과 차급을 고려해 국내에는 최고급 트림인 드날리(Denali) 단일 모델로 판매된다.
이런 시에라는 정통 아메리칸 픽업트럭답게 풀박스 프레임 보디와 강력한 퍼포먼스, 견인 능력, 편의성 및 실용성을 겸비한 것은 물론, 첨단 고급 편의사양을 적용해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고객층을 공략할 전망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1억 원에 가까운 몸값을 자랑하는 시에라지만 온라인 계약을 실시한지 이틀 만에 첫 선적 물량 완판을 달성할 만큼 큰 인기를 보이고 있다.
이는 기존 짐차로만 여겨졌던 픽업트럭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이 변화했기 때문이다. 이 변화의 중심에 서 있던 모델은 쌍용차의 렉스턴 스포츠였다. 한동안 볼륨모델로 효자역할을 했던 쌍용차의 주력모델이 렉스턴 스포츠와 칸일 만큼 소소한 인기를 자랑한 바 있다.
뒤이어 등장한 콜로라도 역시 매니아 층을 형성하며 캠핑과 레포츠 등 레저문화를 즐기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미국에서는 일상용도로 잘 활용되고 있는 픽업트럭은 국내시장에서 소형상용차 이미지가 강해 비 업무용으로 활용된다는 느낌을 준 바 있다. 이에 앞서 등장했던 코란도 스포츠의 경우 선풍적인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하지만 자동차 문화와 인식의 변화로 개인 레저용부터 업무용까지 범용으로 활용될 수 있는 픽업트럭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꼭 크고 무거운 짐을 운반하는 용도가 아니어도 주말에 캠핑을 즐기거나 레포츠를 즐기는 소비자들에게 선택되며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층을 확보했다. 이런 시장의 니즈에 맞춰 국내 2위 완성차 업체 기아에서도 신규 모델을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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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자동차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사진=쌍용차 제공 |
기아는 프레임바디 대형SUV 모하비를 기반으로 한 픽업트럭이 막바지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산차 가운데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수입차는 쉐보레 콜로라도 등이 양분했던 시장에 GMC 시에라와 기아가 새롭게 경쟁을 선언한 것이다.
기아 노사는 최근 고용안전소위 회의를 마무리 짓고 2024년 양산을 목표로 화성1공장에서 모하비 픽업트럭(프로젝트명 TK1) 양산하는 데 합의했다. 양산 시점은 내년으로 점쳐진다.
모하비 픽업트럭이 양산되면 현행 모하비와 함께 생산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다만 기아가 모하비 픽업트럭을 양산해도 미국을 제외한 신흥국 수출시장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8년 한미FTA 개정안에 따라 사실상 한국산 픽업트럭의 대미 수출은 무산됐다. 최초 협상에 따라 2021년부터 한국산 픽업트럭에 대한 관세 25%를 완전해 철폐해야 했으나 재개정에 따라 관세부과가 2041년까지 20년 추가 연장됐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픽업트럭 수출 대신 현지생산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첫 번째 결과물이 2021년 하반기 미국 현지에서 생산을 시작한 투싼 기반의 픽업트럭 '산타크루즈'다.
모하비 픽업트럭은 대신 동남아시아와 남미 등 픽업트럭 수요가 꾸준한 주요 신흥국 수출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모델들이 시장에 등장하면 국내에서도 다양한 픽업트럭을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준대형과 대형에 속하는 렉스턴 스포츠&칸, 대형 픽업에 콜로라도와 모하비픽업트럭, 초대형에 시에라가 용도에 맞게 고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형SUV와 같은 폭발적인 볼륨모델은 아니겠지만 꾸준한 판매량으로 시장의 특정고객층을 소화해 줄 수 있는 중요한 모델이 픽업트럭일 것이다"며 "미국으로의 수출이 제한된 것은 아쉬운 일이지만 기타 개도국과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볼륨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새로운 모델이 추가되는 것은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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