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떡은 우리나라의 대표 디저트이자, 명절 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즐기는 전통 음식이다. 한 마디로 한국인의 '소울 푸드'라 할 수 있다.

이 떡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공간이 종로에 있다. 종로3가에서 창덕궁 정문인 돈화문 사이 도로변에 위치한 떡 박물관'이다.

윤숙자 한국전통음식연구소장이 직접 수집한 자료들을 중심으로, 지난 2002년 개관했다.

이 건물 3층 떡 박물관은 우리나라의 거의 모든 떡을 다루는 공간이다. 

단순한 음식이나 디저트로서의 떡을 이야기하기보다, 우리 민족의 정서와 문화가 담긴 '정수'라는 관점에서, 떡을 소개하고 있다.

또 떡을 만드는 데 필요한 여러 재료를 절묘하게 배합해 질감과 맛, 향에 다양성을 추구한다는 점, 지역과 계절에 맞게 끊임 없이 변신한다는 점을 설명하고, 우리의 삶과 자연에 맞는 건강식으로서의 떡을 강조한다.

특히 수십 종의 정교하게 만들어진 떡 모형들이 눈길을 끈다.

제주도 전통의 '오메기떡', 조개 모양으로 밪은 '조개 송편', 두 개의 떡이 만난 것 같은 모습의 '쌍 개피떡', 생소한 모습의 '감로빈' 등이 눈에 띄고, 떡을 다양한 분류법(계절이나 절기, 지역에 따라 구분)으로 소개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떡과 곁들여 먹는 한과(韓菓)도 빼놓지 않았다.

약과, 쌀 엿 강정, 유과 등 우리의 전통 한과도 재료와 모양, 제조법에 따라 다양하게 나눠 전시하고 있다.

떡의 예쁜 모양을 완성해주는 목제 틀인 '떡살'도 흥미롭다.

수레바퀴는 '만사형통', 별 모양은 부귀와 건강 등, 문양에 따라 각기 다른 의미가 있다고 한다.

떡 박물관을 더 재미있게 즐기는 방법은 떡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이다.

오전 11시와 오후 3시 하루 두 차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전통 문양의 '꽃산병'과 외국인들에게 선물용으로 인기인 '매화떡'을 직접 빚어볼 수 있다.

체험 요금은 1인 당 1만원이고, 재료 준비를 위해 예약이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