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우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이 현대백화점을 인적 분할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을 시도했으나, 주주총회에서 부결되면서 무산됐다.
10일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날 임시 주주총회에서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이 최종 부결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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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백화점그룹 CI/사진=현대백화점그룹 제공 |
앞서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9월16일 이사회를 통해 투자부문 및 사업부문을 분할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인적분할 방안을 결의했다.
지주회사 체제 전환으로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백화점업의 성장성 한계를 극복하고 궁극적으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제고한다는 취지였다. 이에 지배구조 개편과 더불어 지난달 31일 분할 이후 자사주 소각 및 확대된 배당 정책을 포함한 주주환원정책 추진 계획을 공시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은 “다수의 주주들이 이런 현대백화점의 계획에 깊은 공감과 함께 인적분할 추진에 동의했지만, 일부 시장과 주주들의 비판적 의견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금일 인적분할 의안은 주총 특별결의 정족수에 미달해 통과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임시 주총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며, 그간 추진해왔던 인적분할을 통한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히고, “특히 시장의 우려를 고려해 신중하게 추진했던 분할 계획과 주주환원정책이 주주들에게 충분히 공감받지 못한 점에 대해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전했다.
현대백화점은 임시 주총에서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이 부결됨에 따라 그간 추진해왔던 인적분할 및 분할을 전제로 시행 예정이었던 계획은 진행하지 못하게 됐다. 향후 인적분할을 통한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재추진할 계획도 없다.
다만 지난해 9월16일 이사회를 통해 인적분할 방안을 결의한 현대그린푸드는 같은 날 임시 주총에서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이 최종 가결됐다. 현대그린푸드는 인적분할을 통한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계속해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는 앞으로도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제고시킬 수 있는 방안을 심도 있게 모색해 나가겠다”며 “적극적인 자세로 주주와 시장의 다양한 의견에 귀 기울이며 긴밀한 소통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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