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에서 활약했던 좌완 투수 브룩스 레일리(35·뉴욕 메츠)가 미국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출전한다.

WBC 사무국은 10일(한국시간) 오는 3월 열리는 2013 WBC에 참가하는 20개국 각 30명씩의 최종 엔트리를 발표했다.

현역 메이저리거들로 사상 최강의 전력을 꾸린 미국대표팀 명단에, 국내 야구팬들에게 익숙한 레일리가 이름을 올렸다.

   
▲ 롯데에서 활약할 다시 레일리. /사진=롯데 자이언츠


레일리는 지난 2015년 롯데에 입단하며 KBO리그에 뛰어들어 2019년까지 5년간이나 롯데의 외국인 좌완 에이스로 활약했다. 통산 152경기 등판해 48승 53패 평균자책점 4.13을 기록했다.

2020년 미국으로 돌아가 메이저리그로 복귀한 레일리는 신시내티 레즈,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거쳐 2021~2022시즌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불펜 필승조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 60경기에 구원 등판해 1승 2패 25홀드 6세이브 평균자책점 2.68의 빼어난 성적을 냈다.

지난해 12월초 뉴욕 메츠가 볼펜 보강을 위해 트레이드로 레일리를 영입했다. 레일리는 메츠 데뷔에 앞서 WBC 무대에서 실력 발휘를 하게 됐다.

WBC에서 레일리의 피칭을 볼 수 있게 된 것은 반갑지만, 적으로 만나게 될 레일리는 한국대표팀에는 달갑잖은 상대다. 레일리가 '좌승사자'로 불릴 만큼 좌타자에게 특히 강하기 때문이다.

KBO리그 활약 당시 레일리의 좌타자 피안타율은 0.223이었고, 메이저리그 복귀 후 불펜투수로 짧은 이닝을 던지면서는 좌타자에게 더욱 강해졌다. 지난 시즌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0.155밖에 안됐다.

한국은 일본에서 열리는 WBC 1,2라운드를 통과해 4강 안에 들면 미국을 만날 가능성이 생긴다. 한국과 미국이 맞대결을 할 경우 한국야구와 선수들을 잘 아는 레일리의 등판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무엇보다 레일리는 한국대표팀 타선의 핵이 될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에게는 천적이었다. 롯데 시절 레일리는 이정후와 17차례 맞붙어 15타수 무안타 2사사구(1볼넷 1사구) 6탈삼진으로 거의 완벽하게 제압했다.

이정후 외에도 한국대표팀에는 김현수, 오지환, 박해민(이상 LG 트윈스), 김혜성(키움 히어로즈), 나성범(KIA 타이거즈) 강백호(kt 위즈) 최지훈(SSG 랜더스) 등의 좌타자들이 포진해 있다.

한편, 미국대표팀에는 또 한 명의 KBO리그 출신 투수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선발됐다. 켈리는 2015년부터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4년간 에이스로 활약하며 통산 119경기 등판해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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