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SNS를 통해 코치·팬들에 대한 험담을 해 논란을 일으켰던 한화 신인 투수 김서현(19)이 공개적으로 고개 숙여 사과했다.

김서현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벨뱅크파크의 한화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하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잘못에 대해 사과하고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성숙한 선수가 되겠다는 다짐을 했다.

이날은 김서현이 한화 구단의 자체 징계로 훈련 정지를 당했다가 다시 훈련에 참가한 첫 날이었다. 한화 구단은 김서현이 SNS 비공개 계정에 올렸던 문제의 글이 유포되며 파문이 확산되자 7일~10일 사흘간(9일은 휴식일) 훈련에 참가하지 말고 숙소에서 근신하라는 처분을 내렸다.

   
▲ 훈련 재개에 앞서 최근 논란에 대해 사과한 김서현.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이날 김서현은 "변명의 여지가 없고 정말 너무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팬분들이 기대감이 있으셨을 텐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실망만 끼쳐드린 점 너무 죄송하다. 지금 훈련 열심히 하고 계시는 선배님들과 코치님들께도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말씀 드리고 싶다"고 고개를 숙였다.
 
훈련에서 제외돼 있는 동안 코치·선배들에게 좋은 말과 조언을 많이 들었다는 김서현은 "혼자만 있는 시간에도 코치님과 선배님들이 해주신 말씀을 계속 생각해왔고 반성을 더 많이 했다. 정말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더 조심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서현의 모자 챙에는 '성숙해 지자', '반성하자', '나를 도와주는 사람들을 챙길 것' 등 마음속에 새겨둘 말들을 적어놓었다. 또한 이번 사태로 수베로 감독과 면담시 수베로 감독이 했던 말인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도 적혀 있었다.

김서현은 2023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고 입단한 특급 유망주다. 서울고 재학 시절 최고 구속 157km에 이르는 강속구를 던져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도 6일 첫 불펜피칭에 나서 전력투구를 하지 않았음에도 151km짜리 빠른 공을 던져 탄성을 자아냈다.

하지만 그가 지난 1월 비공개 SNS 계정에 올린 글이 유출돼 최근 야구 커미니티 등에서 퍼지며 논란이 일었다. 김서현은 욕설을 섞어가며 코치와 팬들을 향해 비아냥거리는 글을 올렸던 것.

이런 사실을 확인하고 본인 면담을 거친 한화 구단은 3일간 훈련 제외와 벌금 500만원의 자체 징계를 내렸다. 그리고 김서현은 훈련 복귀일인 이날 공개적으로 사과를 하는 자리를 가졌던 것이다.

김서현은 훈련 제외 기간 동안 선배들의 방을 일일이 찾아가 사과를 했다. 수베로 감독은 훈련 복귀한 김서현에 대해 "누구나 살면서 실수를 할 수 있고,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 실수에서 무언가를 배우는지, 아니면 실수를 외면하고 그런 사람으로 남는지의 차이가 있다"며 "우리가 지켜보고 성장하도록 도와줘야 한다. 이제 잘못은 과거의 일이다.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스스로도 노력하고, 주위에서는 함께 도와주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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