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교섭단체연설..."민주, 다수석으로 의회민주주의 형해화"
"본회의서 윤리강령 낭독·서약 의무화...협상·타협 정신 복원해야"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4일 "국회 불신의 중요한 요인은 '내로남불'이다. 민주당 정권 5년 전체가 내로남불의 역사였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서는 "불체포특권을 포기할 것인지 지켜보겠다"라고 압박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더불어민주당' 총 42번, 민주주의·내로남불(11번), 문재인·이재명(5번)등을 언급하며 44분 내내 더불어민주당(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향한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민주당은 압도적 다수의석을 차지하자마자 합의제의 핵심 요소들 대부분을 무력화하며 의회민주주의를 형해화하고 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자제와 관용은커녕 왜곡과 견강부회로 법치주의를 형해화하는 폭거를 반복하고 있다"라며 "특히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법 처리를 위해 양향자 의원을 내치고 민형배 의원을 위장 탈당시킨 후 법사위로 보낸 사건은 권모술수밖에 남지 않은 민주당의 민낯을 남김없이 드러냈다"라고 비판했다.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월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이어 "현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여러 가지 부정부패 혐의를 받고 있는 것은 더불어민주당뿐 아니라 국회 전체의 위신을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라며 "자신의 온갖 의혹에 대한 정당한 수사를 정치탄압이라고 우기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회 불신의 또 다른 중요한 요인은 이른바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다, 문재인 정권 5년 전체가 내로남불의 역사였다"라며 "문재인 정권은 촛불민주주의와 공정을 표방하며 집권했다. 하지만 민주주의와도, 공정과도 거리가 멀었다. 조국 일가를 맹목적으로 옹호하는 친문세력의 행태는 더욱 놀라운 것이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윤석열 정부의 연금·노동·교육 등 이른바 '3대 개혁'과 관련해서는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혁에는 기득권 포기와 희생이 따른다. 따라서 저항도 만만치 않다"면서도 "이 문제들이 조기에 개혁되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지속 가능하지 않고 퇴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정치 개혁과 관련해서는 "흔히 대통령 중심제와 양당 구도를 가진 한국 정치는 상대 당이 무너지면 집권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끊임없이 상대 당을 공격할 수밖에 없는 정치환경이라고 한다"이라며 "정작 그것이 문제이고 이대로라면 달리 어쩔 수 없다고 하면 이번 기회에 반드시 고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보·기후·저출산 위기 등과 관련해서는 "지금 우리나라가 맞이하고 있는 대위기가 아직 전면적으로 현실화되지는 않았지만, 그 심각성에서 앞의 두 번에 못지않다고 생각한다"라며 "국회가 이 도전에 대한 국민적 응전을 성공적으로 이끈다면 국민의 신뢰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월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주 원내대표는 책임있는 국회의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국회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가장 앞서 '국회의원윤리강령'의 실천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앞으로는 본회의 개회시마다 의무적으로 윤리강령을 낭독하거나 서약하게 하고 국회 본관 중요한 곳에도 게시하면 어떻겠느냐"라고 제안했다.

이어 "나라의 미래가 우리 국회의 손에 달려 있다"라며 "이제 우리 국회는 진영정치와 팬덤정치의 위협에 맞서 합의 정치의 기반을 확대하고 국민통합의 중심이라는 원래의 위치를 회복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협상과 타협의 정신을 복원하고 사실과 합리성에 기초한 토론을 통해 법안을 처리하는 정치적 능력을 키워야 한다"라며 "국회는 생각과 가치의 용광로가 되어야 한다. 여러 생각과 가치가 충돌을 일으키는 게 아니라 서로 녹아들어 더 높은 차원의 일반의지를 만들어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