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부울경 합동연설회..."공신 자리, 간신배 윤핵관들이 차지."
안철수 "탄핵 선봉 선다는 모함 받지 않을 정도의 공로 있다"
윤핵관, 조선 수군 궤멸 이끈 원균·왕과 도망갔던 간신배들 비유
[부산=미디어펜 이희연 기자]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권 도전에 나선 '친이준석계' 천하람 당 대표 후보가 14일, 부울경(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들을 향해 "간신배들" "역신"이라며 "나라를 망가뜨리고 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천 후보는 이날 오후 부산시 부산항 국제전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부울경 합동연설회에서 임진왜란 당시 조선 수군을 궤멸로 이끌었던 원균과 왕과 의주로 도망갔던 간신배, 말단 문관, 내시들이 1등 공신에 들어간 점을 언급하면서 윤핵관들을 저격했다. 

천 후보는 "김시민 장군은 임진왜란 3대 대첩 중 하나인 진주대첩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런데, 김시민 장군의 이름은 선무 2등공신에 들어가 있다"라며 "반대로 칠천량 해전에서 조선 수군을 궤멸로 이끌었던 원균의 이름은 선무 1등공신에 들어 있다"라고 지적했다. 

   
▲ 국민의힘 천하람 당 대표 후보가 부산에서 열린 부울경 합동연설회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어 "왕과 함께 의주로 도망갔던 호성공신 명단을 보면 믿기 어려운 이름들이 나온다 단지 왕의 옆자리를 지켰다는 이유로 간신배, 말단 문관, 내시의 이름이 등장한다"라며 "이 명단을 보면서 어느 누구도 공정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용산에서 평가하는 공신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순위나 명단과 많이 달랐던 것이 확인되고 있다"라며 "적어도 나경원 대표가 당원들의 선택을 받을 기회마저 박탈당할 이유는 없었다. 이 자리에 지금 함께하고 계신 안철수 후보에게는 최소한 대통령의 적이라는 평가를 받거나, 탄핵의 선봉에 설 거라는 모함을 받지는 않아야 할 정도의 공로가 있다"라고 치켜세웠다.

천 후보는 "거꾸로 공신의 자리를 왕의 비위만 맞추던 소위 윤핵관들이 차지하고 있다"라며 "이런 결과는 공정하지도 상식적이지도 않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이 인사들을 간신배로 지칭했던 것"이라고 직격했다. 

   
▲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14일, 열린 부울경 합동연설회에서 천하동인 후보 4인방에 대한 지원사격에 나섰다./사진=미디어펜

이어 "지금 보수가 처한 위기의 핵심이 바로 이것이다. 충신과 역신이 뒤집히고, 공을 세운 자가 하루아침에 비난의 대상이 되는 상황"이라며 "제가 당 대표가 되면 다른 것은 모르겠지만 이러한 현실은 반드시 바로잡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1597년 조선 시대에도 윤핵관이 있었다. 윤두수 측 핵심관계자였던 원균이 나라를 망가뜨렸다. 이순신이 아니라 윤핵관 원균에게 맡겼을 때 우리에게 과연 12척의 배라도 남아있겠나. 12척은커녕 5척도 남지 않게 될 것"이라며 "제가 우리 국민의힘을 윤핵관의 손에서 지켜내고, 총선에서 승리하는 국민의힘, 국민에게 신뢰받는 국민의힘을 만들겠다"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천 후보는 정견 발표 이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임진왜란 당시에 충신과 역신이 뒤바꼈던 그래서 국정이 어지러워졌고, 인재를 제대로 등용되지 못하고 평가되지 못했던 상황과 국민의힘이 상황이 유사하다고 생각했다"라며 "국민의힘이 간신배 윤핵관 같은 기회주의자들에 의해서 전횡되지 않도록 꼭 도와주십사 말씀 드렸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준석 전 대표는 첫 제주 합동연설회에 이어 이날도 등장해 힘을 보탰다. 이 전 대표는 천 후보의 등을 토닥이며 응원을 보냈다. 또한 파란색 비닐 봉투와 파리채를 손에 든 천 후보 지지자들도 '천하람!'을 목청껏 외쳤다. 
[부산=미디어펜 이희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