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일본과 동남아에 대한 여행 수요가 늘면서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성장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수요 증가에 맞춰 노선을 늘리는 등 발 빠른 대응이 수익 개선에 도움을 줬다는 평가다. 향후 중국 노선의 정상화 여부가 LCC 성장세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일본의 무비자 입국 허용 이후 LCC들이 일본 노선 증편에 나서면서 국제선 점유율이 52.6%로 증가했다. 이는 대형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점유율인 47.7%를 넘어선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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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비용항공사(LCC) 여객기들이 서울 김포국제공항 주기장에 세워져 있다./사진=연합뉴스 |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국제선 점유율 13.8%를 기록했던 제주항공은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 17.4% 점유율을 기록했고, 진에어와 티웨이도 2019년 한 자릿수 점유율에서 최근 11%대까지 상승했다.
LCC들의 이 같은 성장은 일본·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지난달 일본 여객 숫자는 68만 명으로 2019년 1월(104만 명) 대비 65% 수준을 기록하며 혁혁한 공헌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년 간의 적자로 몸살을 앓았던 LCC들의 실적에도 영향을 줬다. 연간 실적으로 보면 아직 적자 상태이지만 지난해 4분기 들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87억 원을 달성해 2019년 2분기 이후 15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진에어도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116억 원으로 15분기 만에 흑자 전환을 기록했다.
티웨이항공은 같은 기간 동안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지만 전년 4분기 대비 영업 손실이 87%(37억 원) 감소했다.
이에 따라 LCC들은 성장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동남아 노선 추가 증편과 일본 소도시 취항, 중국 노선 재취항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오는 3월 말부터 일본 마쓰야마와 시즈오카, 4월부터 베트남 하노이·호찌민, 라오스 비엔티안 노선을 재개하고, 인천~발리 노선 운항 등 인도네시아 신규 취항을 추진 중이다.
진에어는 오는 3월까지 코타키나발루와 나트랑, 푸껫 노선을 증편할 계획이고, 티웨이항공은 장거리 노선 대응을 위해 지난해 3월 347석 규모의 대형 항공기 A330-300를 선제적으로 도입하며 수익 개선에 힘쓰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항공 업계의 운항 회복률이 70% 이상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특히 지난 11일부터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단기비자 발급이 재개되면서 실적 회복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 정부 역시 한국인을 상대로 중단했던 단기비자 발급 재개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 업계 관계자는 “일본과 동남아 노선 수요 증가로 업계에 숨통이 트였다”며 “향후 여객의 20%를 차지하는 중국 노선이 열리면 코로나 19 이전의 실적 회복도 기대해볼만 하다”고 전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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